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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조종국] 글 쓸 틈 없는 새해를 꿈꾸며
겁없이 영화제작 하겠다고 나서던 무렵, 영화 만드는 일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똘똘한 감독만 준비되면 다 되는 줄 알았다. 지레 기가 꺾일 만한 무시무시한 현실의 벽에 대해서도 모르는 바 아니었으나, 순진하게도 시나리오 좋고 믿음 가는 감독이면 돈도 모이고 배우도 줄을 서리라 생각했다. 오죽했으면, 나이는 어리지만 제작자로는 선배격인 어떤 이로부터 ‘형은 룸살
2003-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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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심재명] 직업의 생리
지난 1년 반 동안 이곳에 글을 썼다. 공동필자인 조종국 대표가 한번 써보라고 했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별 망설임 없이 ‘그러마’라고 했다. 그 ‘그러마’가 씨가 되어, 내 생애 처음으로 한 매체에 꽤 오랫동안 글을 쓰는 처지가 되었다. 2주에 한번씩 찾아오는 마감일은, 만화가 정훈이가 이미 공표해버린 ‘마감의 비밀’을 알고부터 수요일에서 목요일, 심지어
2003-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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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조종국] 가신 등용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대통령직인수위에 대한 뉴스가 연일 넘쳐나고 있다. 여러모로 각별하게 주목받는 노무현 당선자와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큰 탓이려니 했다. 그런데 보도되는 기사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기대가 큰 만큼 시기와 시샘도 적지 않아 보인다. 언필칭 유력 신문들의 기사대로라면 인수위가 나라를 망쳐놓지나 않을까 가슴을
2003-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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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심재명] 여성 영화인 모임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영화계의 여러 단체 중 ‘사단법인 여성 영화인 모임’이라는 것이 있다. ‘영화인회의’처럼 회원 수가 많지도 않고, 대외적인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지는 않지만 지난 2000년 봄에 창립대회를 가진 이후, 다소 얌전하게, 그러나 성실하게 그 활동이 이루어져왔다. 창립 이후 3년 동안 꾸준히 진행한 사업 중 하나는, 영화계에 취업하고자
2003-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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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조종국] 충무로에 봄은 올까
한국 영화계가 꽁꽁 얼어붙었단다. 극장에는 연일 관객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긴 하지만, 제작 일선에 있는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엄동설한이라고 입을 모은다. 돈이 말라붙었다는 것이다.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투자사들의 자금 집행이 긴축 정도가 아니라 아예 동결됐다고 한다. 그 여파로, 주연배우 캐스팅을 확정하고 촬영일정까지 공표했던 영화가 제작을 포기하거나 무기
200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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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심재명] 배우 안성기
이현승 감독의 데뷔작 <그대안의 블루>를 촬영할 때였다. 나는 ‘프로듀서’의 자격으로 그 작품에 참여했는데, 말이 그렇지 감독과 시나리오만으로 강수연, 안성기라는 당대의 톱스타가 캐스팅되고 제작사가 나선 케이스여서, 별반 영향력이나 기여도 없이 무늬만 프로듀서인 초보 시절이었다. 거기에다 현재 영화세상의 대표인 안동규씨가 이현승 감독과 먼저
200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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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조종국] 영화인도 ˝SOFA 전면 개정!˝
지난주 어느 날 밤, 자정이 지난 시간에 전화를 받았다. 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사사건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를 담은 TV 시사프로그램의 방영이 끝난 직후였다. 전화의 주인공은 류승완 감독. “저, 승완인데요, 지금 TV 보셨죠 그냥 이러고 있으면 안 되잖아요…. 혜정이(그의 처)도 펑펑 울고…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무슨 일인가 해야겠어요. 삭발 시위라도
200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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