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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영화는 꿈을 꾼다
그래. 인정한다. 난 현실적 불만족을 채워보려는 심산으로 정치영화를 사랑했었다. 현실정치에서 못 얻는 쾌감이 거기 있었고, 현실정치에 대해서는 못해본 비판의식이 거기 있었다. 이것은 마치 행정고시에서 연거푸 낙방한 만년 재수생이 미친 듯이 PC방 게임에 탐닉하는 것과도 같다. 내가 현실정치에선 못해보고, 못 느껴보는 현실감이 저기 저 스크린 속엔 있지 않
글: 김곡 │
201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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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위대한 무브(Move)
늦었지만 웨스 크레이븐 감독에 대한 애도를 표한다. 이제 그는 <나이트메어> 시리즈의 흉측한 몽마 프레디 크루거와 <스크림> 시리즈의 “헬로? 시드니?” 고스트 페이스의 창조자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물론 나 같은 웨스 크레이븐 빠에겐 말도 안 되는 공포 액션 <영혼의 목걸이>와 익스플로이테이션 레이프필름의 원조 <
글: 김선 │
201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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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감독은 대명사다
감독이라고 폼 잡고서 모니터 앞에서 다리 꼬고 앉아 있던 어느 현장이었다. 꽤나 친한 조명감독에게 선문답처럼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조명감독이여. 그대는 영화의 본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내심 그 조명감독이 “영화의 본질은 빛입니다”라고 대답하기라도 하면, “이런 후카시 같으니라고!”라고 마구 놀려댈 요량으로 던진 농담이었지만, 그의 대답은 농담치
글: 김곡 │
2015-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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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대지에서 하늘로 내리는 비
추석 때 가장 듣기 싫은 말 1위가 “너 요새 뭐하니?”였단다. 청춘이란 곧 청년실업(혹은 3포)이란 공식이 생리가 되어버린 작금이기 때문이겠지만, 사실 영화인들에게 저 생리란 경기를 타지 않는 생의 사실이다. 공상하고 궁상 떨고 꿈꾸는 게(때로는 악몽이지만) 직업인 영화인들은 몇번의 명절을 지나도 철들지 않는 철부지 어린이나 같기 때문이다. 철부지가 직
글: 김곡 │
201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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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어느 지옥행 열차에 타셨나요?
구글에서 에드거 앨런 포의 이미지를 검색해보면 예상한 대로 검은 고양이, 갈가마귀 혹은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포의 사진이 나온다. 그리고 구글에서 다시 러브크래프트의 이미지를 검새해보면 역시 예상한 대로 러브크래프트의 사진과 함께 그가 창조한 무시무시한 괴물들의 이미지가 나온다. 물론 그가 창조한 악마의 서적 <네크로노미콘>(Necronom
글: 김선 │
201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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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괴뢰는 스스로 말한다
체코? 미국, 일본, 중국, 북한, 러시아가 익숙한 우리로서는 너무나 생경한 나라다. 도대체 어디 붙어 있는가? 심지어 철자도 생소하다. C-Z-E-C-H. 중국 요리, 태국 요리, 프랑스 요리는 들어봤어도 체코 요리는 못 들어봤다. 폼 잡으려고 카프카 소설을 읽어봤고, 빨갱이 코스프레를 하려고 카렐 코시크(<구체성의 변증법>)를 읽어봤을 뿐이
글: 김곡 │
2015-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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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사의 아수라장]
[곡사의 아수라장]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2004년 노무현 정권이 기어이 파병 결정을 내렸다. 많은 시민이 반전시위를 했고 영화인들도 빠지지 않았다. 특히 독립영화인들은 시민과 함께 반전영화를 만들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그리하여 당시 독립영화협회 사무실에서 시민들과의 첫 회의를 열었는데, 그중 한분의 발언이 큰 파장을 낳고 말았다. 그분 왈, “<식스 센스>를 능가하는 반전영화를 만
글: 김선 │
201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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