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연재가 끝났지만 오지은 작가의 에세이집을 읽었다. <당신께>는 같은 제목으로 독자들에게 보내던 뉴스레터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편의 글이 한통의 편지가 되는 구성을 가지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공들여 쓴 글이다. 그의 글은 술술 읽히면서도 왠지 쓸쓸하다가 웃기고 힘이 나곤 한다. 책을 펼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페이지가 슬금슬금 넘어가는 바람에 글: 윤덕원 │ 2023-03-30
-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남기지 않고 특별한 일 없이 보내는 주말이 있다. 어디 한번 나가볼까 하다가도 그냥 집에 있기를 선택하는 나는 이럴 때 냉장고를 뒤져보곤 한다. 그동안 묵어 있던 냉장고 속 재료를 먹어버리려는 것이다. 마침 음식을 포장할 때 받은 콜라가 남아 있고, 요리할 타이밍을 놓쳐 얼려두었던 토막닭이 있다. 급한 대로 모서리를 잘라 썼던 간 마늘 얼려놓은 것들을 꺼내서 주사위 모 글: 윤덕원 │ 2023-03-16
-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밴드 뮤지션에게 연초는 비교적 한가한 시기다. 연말을 보내고 지친 팀원들은 각자 휴식 기간을 갖기로 했다. 나는 무엇을 할까 하다가 가족과 함께 대만 여행을 가기로 했다. 휴가를 길게 쓰는 것도 오랜만이고 다른 나라에 가는 것도 오랜만이다. 익숙지 않은 여행이라 어색하면서도 마음이 설렜다. 타이베이 시내에 며칠 머무는 일정을 잡았다. 주로 박물관이나 시 글: 윤덕원 │ 2023-03-02
-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 누군가 찍어준 사진처럼 내가 서울에서 가장 오래 살았던 곳은 마포구 성산2동이다. 강변북로쪽으로 한강을 따라 걷다보면 망원동 유수지에서 난지천 공원 사이로 물길이 이어지는데, 산책길을 따라 올라오면 마포구청역 앞에서 홍제천과 불광천으로 나뉜다. 정확히 말하면 홍제천과 불광천이 만나서 한강으로 흘러가는 것이겠다. 브로콜리너마저의 《잊어야 할 일은 잊어요》 커버에 나오는 망초 수풀이 글: 윤덕원 │ 2023-02-16
-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올해의 목표는 대충 하는 것 초등학생 때 일들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몇 가지 사건이나 분위기 같은 것들만 단편적으로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 그중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대충 끝내고’ 사건인데, 그 전말은 다음과 같다. 화장실 청소 당번을 맡은 나와 몇명의 친구가 있었다. 초등학생에게 화장실 청소가 쉽거나 유쾌한 일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충실하게 청소를 마치고 집으로 글: 윤덕원 │ 2023-01-26
-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나의 의사 선생님 연말 공연이 코앞으로 닥쳐왔다. 그리고 동시에 한파가 닥쳐오는 바람에 컨디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목이 붓고 몸살감기가 온 것이다. 오랜만에 병원에 갈 때가 되었다. 조금 참고 기다려보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타이밍임을 나는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러다 더 아프게 되면 공연 때는 손을 쓸 수 없게 된다. 직전에 먹는 약들은 그저 통증을 완화시키 글: 윤덕원 │ 2023-01-12
-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하나 더 살걸 그랬나 연말 공연을 준비하느라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신곡도 준비하고 있고 여러 가지 볼거리들도 준비하고 있지만, 역시나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은 기념품이다. 이런 말을 하면 좀 이상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나는 공연 기념품에 정말로 진심이다. 우리 디자이너들도 진심이다. 멤버들 역시 진심인 것 같고 팬분들도 진심으로 기다리시는 것 같다. 어느 정도로 진지하 글: 윤덕원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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