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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의 SF를 좋아해]
[이경희의 오늘은 SF] 언어의 문제
얼마 전 극장에서 <헤어질 결심>을 보았다. 여러모로 이상하고 독특한 사랑 이야기여서 좋았는데, 한편으로 흥미로웠던 점은 이 이야기가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다루는 방식이었다. 주연배우 중 한명이 한국어 사용자가 아닌 탓에, 이 영화의 대사는 꽤 자주 외국어의 직역투를 띤다. 한쪽은 서툴러서, 다른 한쪽은 상대방을 배려하느라. 그리고 무엇보다 그
글: 이경희 │
2022-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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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의 SF를 좋아해]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철수네 집은 영희네 옆집
<귀족 탐정 다아시 경>이라는 고전소설이 있다. 196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탐정이자 첩보원인 다아시 경의 모험을 그리는 연작 시리즈로 셜록 홈스와 007을 반씩 섞은 듯한 이야기다. 그런데 배경 설정이 조금 복잡하다. 우선 이 작품 속 영국은 우리가 알고 있는 영국과는 조금 다르다. ‘다아시 경’ 세계의 역사 속에서는 사자왕 리처드가 십자군 원
글: 이경희 │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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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의 SF를 좋아해]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소셜 미디어를 떠도는 한국 SF소설 3대 폭탄 버튼
소셜 미디어, 아니, 까놓고 말해 트위터 세상에는 SF와 관련해 수개월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논쟁이 존재한다. 개인적으로는 이것들을 뭉뚱그려 ‘한국 SF소설계의 3대 폭탄 버튼’이라 부르는데, 왜냐하면 특정 키워드가 등장할 때마다 업계의 모든 팬과 작가들이 번쩍하고 워프해 단시간에 와르르 폭탄을 쏟아놓고 홀연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들의 싸움은 마치 발
글: 이경희 │
2022-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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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의 SF를 좋아해]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이미 아는 맛
최근 <매트릭스: 리저렉션>(이하 <리저렉션>)을 보았다. 3편 이후 18년 만에 정식 후속작을 자처하며 돌아온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 라나 워쇼스키가 감독을 맡고 키아누 리브스와 캐리앤 모스가 주연으로 컴백하는 등 여러모로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어째선지 주역 3인방 중 둘만 참여했는데, 모피어스 역할을
글: 이경희 │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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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의 SF를 좋아해]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지금 이 별에 살고 있는 기적
“이 별에 생명이 태어나 수많은 생물종이 나타나고 사라졌다. 혹여 인류가 멸망한다고 하더라도 지구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은하 속을 떠돌겠지. 인간의 역사 따위, 한없는 시간 속에선 찰나의 깜빡임조차 되지 못할 테니.”
“그럼 당신은 어째서 찾는 거야? 새로운 시간을….”
활쏘기가 취미인 평범한 고등학생 주나. 바다가 보고 싶다며 남자 친구 토키오
글: 이경희 │
2022-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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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의 SF를 좋아해]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결국 작품은
양영순 작가의 웹툰 <덴마>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작품이다. 작품 내적으로도, 작품을 둘러싼 여러 가지 논란마저도.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줄거리부터 요약해 소개해야 마땅할 것 같은데, 이 작품은 줄거리를 설명하기가 정말 난감하다. 핵심 인물만 수십명에 달하는 데다 그들이 겪는 사건들이 서로 복잡하게 얼키고설켜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글: 이경희 │
2022-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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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의 SF를 좋아해]
[이경희의 SF를 좋아해] 당신이 오르지 못할 방주
작가 심너울은 내가 직접 만나본 모든 사람들 중 가장 천재적이라 생각하는 인물이다. 이는 절대 과장이 아니다. 혹시 그의 단편 <정적>을 읽어보셨는지? 놀라지 마시라. 그가 처음으로 써본 소설이라고 한다. 데뷔작 <정적>을 포함해 <감정을 감정하기> <한 터럭만이라도> <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
글: 이경희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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