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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두개의 영화, 무능한 기적, <클로즈 유어 아이즈>
장뤼크 고다르는 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던 해에 영화감독의 자화상 작업을 착수한다. 만들어진 영화엔 <JLG/JLG: 12월의 자화상>(이하 <JLG/JLG>)이란 제목이 붙는다. 영화잡지 <필름 코멘트>와의 인터뷰에서 고다르는 이 영화의 제목이 ‘고다르에 의한 고다르’ (JLG by JLG)가 아니라 단지 ‘고다르/고
글: 김병규 │
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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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이야기의 삶과 죽음, <룸 넥스트 도어>
<룸 넥스트 도어>를 페드로 알모도바르 영화 세계의 예외 목록에 둔다면, 그 이유는 단지 그가 만든 최초의 영어 장편영화라는 사실에 국한되지 않는다. 비교적 죽음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편이긴 하나 위태로운 현재의 몸은 최근 알모도바르 영화의 본질에 가까우니, 달라진 건 플래시백의 지위다. 알모도바르 영화에서 현재의 몸은 마비되거나 죽음에 가까워지더
글: 김소희 │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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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대기의 교향곡, 전장의 미장센 - <하늘의 일기>
얼마 전 폐막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선 로렌스 아부 함단의 <하늘의 일기>와 일본의 필름 작가 니시카와 도모나리의 <빛, 소음, 연기, 그리고 빛, 소음, 연기>를 같은 섹션에 상영했다. 이스라엘이 침공한 레바논 상공의 긴급한 기록을 담아낸 비디오 에세이와 일본 여름 축제의 불꽃놀이를 촬영한 16mm 핸드메이드 필름 작업은 일견
글: 김병규 │
202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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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경계 없는 장소와 경계하는 시간, <수유천> <새벽의 모든>에서 감지되는 문들
홍상수 영화에서 흩어지거나 반복되는 지표들을 물고 늘어지는 건 그의 영화를 감상하는 좋은 태도가 아닐 것이다. 가능한 한 투명하게 영화를 감각하고 그 감각을 길어 올리는 것이 그의 영화를 논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는 암묵적인 합의가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홍상수 영화와 가장 먼 것은 ‘의미’이며, 의미의 총체로서의 ‘정치’다. 사적인 것이 정치성을 통과
글: 김소희 │
2024-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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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우리는 언제나 누군가의 공모자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아무도 없는 숲’, 죄지은 자(죄를 목격한 자)에게 아무도 없는 숲은 얼마나 달콤한 유혹인가? 어떤 일이 일어났건, 나 하나만 눈 꼭 감고 모른 척하면 아무 일도 없었던 곳이 되니 말이다. 불현듯 날아온 돌멩이는 가해자와 피해자뿐만 아니라, 둘 사이에 회색지대를 남긴다. 어쩌면 그 회색지대야말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보통사람’의 자리일 것이다. 가해자와
글: 안시환 │
2024-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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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영화가 재난을 응시할 때, 김병규 평론가의 기후의 영화들 - <트위스터스>와 <태풍클럽>
재난이 영화를 중단한다. 정이삭의 <트위스터스> 후반부에선 거대한 토네이도가 도시를 강타하는 상황이 묘사된다. 위협적인 폭풍의 경로를 따라간 카메라가 도착하는 장소는, 뜻밖에도 영화관이다. 토네이도는 극장을 위협한다. 영화를 보던 관객들을 대피시키고, 오래된 흑백영화가 상영되던 스크린을 파괴한다. 폭풍이 지나가고 극장에 남은 사람들은 스크린이 있
글: 김병규 │
202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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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왜 극장에는 <프랑켄슈타인>이 상영 중이었을까, <트위스터스>
<트위스터스>가 <트위스터>(1996)로부터 빌려온 건 인물의 성격과 갈등 구도만이 아니다. 익히 알려진 영화를 영화 속에 인용하는 방식도 둘의 공통점이다. 주인공이 만든 토네이도 실험기구의 이름이 ‘도로시’라는 데서부터 인용은 이미 시작된다. 도로시는 주디 갈런드가 연기한 <오즈의 마법사>(1939) 주인공 소녀의 이름이다
글: 김소희 │
202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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