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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귀신이 왔다고?
“예상했던 일이다”라고 이야기하는 자신이 미워질 때는 혹시 없었는지?1996년 10월 헌법재판소가 공연윤리위원회(이하 공륜)의 ‘사전심의’에 위헌결정을 내리고, 영화관련법이 바뀌어 그 공륜도, 심의도 이름이 바뀌었으나 그 행정기구의 등급심위위원들에게는 등급심의를 보류할 권한이 주어져 있었다. 등급없이 영화를 상영할 수 없도록 틀을 짜놓고 심의를 보류하지 않
2001-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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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우키시마마루호는 부산에 오지 못했다
1945년 8월24일, 해방과 귀국의 기쁨을 채 만끽하지도 못한 한국인들을 태운 귀환선이 일본 교토부 마이즈루만에서 폭파, 침몰됐다. 일본 정부는 자국 해군의 특별수송함 우키시마마루의 폭침으로 조선인 524명이 희생됐다고 발표했다. 원인은 미군이 부설한 기뢰에 부딪혔다는 것. 그러나 생존피해자와 유족들은 발표를 믿지 않았다. 배에는 조선인 7500명이 타고
2001-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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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여름이야기(2)
지난 주 이 자리에서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겠다는” 이라는 미래형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씨네21>이 나온 건, 고이즈미가 이미 참배를 끝낸 뒤였다.(시제를 바로 잡습니다.)2차 대전의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참배를 유럽의 언론은 자기들 식으로 보자면 히틀러 추모행위와 같은 것이라고 단순명료하게
2001-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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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여름 이야기
하나. “누군가에게서 이름을 빼앗는다는 건 단순히 호칭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그를 완전히 지배하기 위한 방법이다.” 일본의 극장을 흔들고 있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작품의 의미를 밝히는 글에서 그렇게 말했다. 10살난 여자아이 치히로를 종업원으로 부리기 시작하면서 이상한 온천여관의 여주인 마녀가 먼저 한
200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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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그 여자, 아직도 그곳에
가정폭력방지법이 제정되던 때가 기억난다. 매맞는 남편도 많다고 농담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대부분 남자였다. 그들은 농담으로 진심을 가장했던 것이다. 묵은 신문을 뒤져보면 아마, 그 즈음해서 매맞는 남편에 관한 기사들이 심심치않게 발견될 것이다. 세태가 이런 데 매맞는 여자들만 편들다니 섭섭 또는 고약하다는 심사를 환기시키는, 맞불효과 비슷한 것을 일시적
200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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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마포대교
걸어서 마포대교를 건넌 적이 있다. 처음엔 가볍게 장난처럼 한강을 내 다리로 건너볼까, 시작한 일이었다. 북단에서 남단으로. 그러나 그건 결코 즐거운 장난이 될 수 없었다. 강위에 걸린 다리위에는 분명 인도가 양켠에 있는데, 그 다리로 올라갈 길이 없다. 가장자리에 심어둔 철제 난간에 바짝 붙어서야 인도를 밟을 수 있었다. 이 다리는 자동차용이다. 그럼 저
200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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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행복해도 되나요?
50여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번 물난리는 집 뒷산 너머 동네에도 피해를 남겼다. 배수관이 수용 못한 물더미가 한밤중에 지하셋방으로 흘러들었단다. 밤새 물을 퍼내다 새벽녘에 병원으로 실려가 아기를 낳은 새댁이야기며, 출장간 방주인이 잠가둔 방문을 여차저차 열고 짐을 들어낸 이야기들이 골목으로 번져갔다. 어쩌다 들여다본 연립주택 지하에는 네 가구의 살림터가 자리
200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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