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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햇빛 찬란한 공포
어렸을 때 담요를 뒤집어쓰고 니콜라이 고골리의 단편 <비이>를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소름이 쫘악 끼쳤지요. 특히 마지막날 코마가 사방에서 몰려드는 괴물들을 외면하려 기를 쓰는 장면에서는요. 지금까지 그로테스크한 비주얼과 상상력을 채울 수 있는 어둠이 그처럼 기막힌 조화를 이룬 장면은 영화 속에서도 보지 못했습니다.하여간 <비이>
2001-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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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감정으로 기억하기
이번 여성영화제에서 제가 가장 기다렸던 영화는 레아 풀의 <상실의 시대>(Lost and Delirious)였습니다. 이 아줌마영화를 극장 스크린으로 볼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으니까요. 이 작품이 나중에 상영리스트에 추가되었다는 걸 알고 얼마나 기뻤는지모른답니다.어땠냐고요? 레아 풀의 전작들과는 달리 굉장히 통속적이고 단순한 영화였지
200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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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첫사랑이었을지도…
제 사이트 게시판에 어떤 분이 <천상의 피조물>이 곧 출시된다는 메시지를 남겨놓으셨더군요. 아직 확인은 안했지만 사실이길 바랍니다. 그래야 네번 중 세번은 출시작을 다룬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거든요.피터 잭슨의 이 고약하기 짝이 없는 틴에이저 로맨스+호러+판타지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우선 모델이 되는 리퍼/흄 살인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2001-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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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발레영화, 미션 파서블?
전에 오페라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오페라보다 더 만들기 어려운 영화가 바로 발레영화입니다. 오페라는 기본적으로 음악 중심이니까 아무리 음악과 각본이 고정되어 있다고 해도 감독은 상당한 시각적 자유를 허용받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발레는 그게 힘들어요. 물론 훌륭한 발레영화도 있습니다. 파웰과 프레스버거의 <분홍신>이 대표작이죠. 하지만 &l
200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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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운명의 폭력, 이제는 불편해
지아 마리 카란지에 대해 처음 알게 된 건, 당시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유일의 패션잡지였던 <멋>을 통해서였습니다. 이 요절한 레즈비언 패션모델의 비극적 삶에 대한 상당히 자세한 기사가 그 잡지에 실렸었죠. 아마 스티븐 프라이드가 지아의 전기 를 발표하기 조금 전에 썼던 <배니티 페어>의 기사를 번역해서 올린 게 아닌가 싶어요.하여간 어
2001-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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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실험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오페라가 서구 모든 예술을 종합한 장르니, 가장 영화와 어울리는 장르니, 하고 떠들어대지만 정작 훌륭한 오페라영화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물론 잉마르 베리만이 <요술 피리>를 아름다운 영화로 만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영화는 음악 애호가들을 만족시키기엔 음악적 힘이 너무가볍습니다. 그뒤에 나온 조셉 로지의 <돈 조반니> 같은 영화들
200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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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감]
원작영화, 초라 했다
전에도 말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전 텔레비전 시리즈 <버피>의 열성팬입니다. 최근 방영되는 시리즈 중 이처럼 다양한 재미를 주는 작품도많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이미 전설이 된 <`X파일`>보다 훨씬 흥미로운 감상이 가능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싸구려 B급 호러영화,수퍼 히어로만화, 십대 소프 오페라가 뒤섞여 기가 막힌 장르 칵
2001-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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