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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그땐 스틸이 영화가 제작중이라는 증거물이기도 했어”
2000년 4월8일부터 15일까지 8일간에 걸쳐 열린 이탈리아영화제 IMMGINI DAL FESTIVAL(14회)을 찾은 관객은 색다른 전시회를 경험한다. 먼 나라 한국으로부터 왔다는 한 스틸작가의 전시회장, 그 나라의 먹거리인 무, 배추, 오이, 고추, 마늘 등이 놓여 있는 세트 가운데, 디자이너가 남대문에서 직접 공수했다는 고운 한지 위에 한국영화 스틸
2002-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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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의상들 두고두고 쓰고 싶어, 생각 있음 연락해”
그럼 내 마지막 영화였던 <애니깽> 얘기를 해볼까.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을 만큼 고생스런 피날레였지. <애니깽> 역시 <하얀 전쟁>과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올 로케로 촬영된 작품이었어. 멕시코였는데 아무튼 베트남보다 10배쯤 고생했을 거야. 날씨도 변덕스럽고, 현지인들의 협조도 잘 안 되고. 2개월로 예정됐던 일정이 6개월로
2002-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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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의상장이에겐 어떤 배우라도 옷 입히는 마네킹일 뿐이야”
<장군의 아들3>을 찍던 시기와 맞물려 박종원 감독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제작됐어. 박 감독은 89년 <구로 아리랑>으로 데뷔했지만,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야말로 또 다른 의미의 그의 데뷔작이라고 할 수 있었어. 보통 첫 작품이 훌륭할수록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지게 마련이잖아. 게다가 3년 만에
2002-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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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고생하고도 푸대접 받았지만, 상관하지 않았어”
90년대에 들어서 규모가 큰 대작들이 많이 기획됐어. 해외에서 올로케로 찍는 작품이 생기는가 하면 의상 제작비만 1억5천만원이 든 <사의 찬미> 같은 작품도 제작됐지. 91년도만 해도 <개벽>(임권택), <사의 찬미>(김호선), <은마는 오지 않는다>(장길수) 등 꽤 굵직한 작품들이 많았어. 이미 총각 때부터 영화
200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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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빚지면서도 꾸준히 일에 전념, 영화의상에 관한 깨달음 얻어
<오싱>을 찍던 해인 85년도에 <어우동>을 찍으면서 나에게 의상철학 비슷한 게 생겼어. 영화의상은 시대를 앞서가야 한다는 것. 영화의상이란 모름지기 유행을 선도하고 만들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가 영화에서 어떤 옷을 입고 무슨 액세서리를 하고 나왔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옷차림이 바뀌곤 하잖아. 그게 흥행한 영
2002-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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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옷의 태 살리려고 펜티까지 풀 먹였어”
1983년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해야. 그해 찍은 작품 중 두개가 날 엄청 고생시켰거든. 먼저 안동 하회마을에서 <여인잔혹사-물레야 물레야>를 찍을 땐데, 그땐 하도 급하게 크랭크인에 들어가서 의상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어. 그래서 서울 작업실에서 전날까지 부지런히 의상을 만들어 다음날 청량리역으로 가 안동 가는 기차편에 실어 부치곤 했어
2002-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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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클래식]
“옷 짓느라 얻은 빚 때문에 이사 수십번 다녔어”
영화 <토지>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기 위해 파나마영화제에 참석했던 김지미가 의상상을 대신 수상했다는 소식은 한편으론 기쁘고 한편으론 섭섭했어. 그땐 스탭 관련 시상은 감독이나 배우가 자리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았어. 상을 탔다는 소식만 듣고 상은 구경도 못했다는 스탭들도 있었고. <토지>의 의상상도 결국 김지미가 받았다는 것만 알았지,
200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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