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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아줌마가 가도 활자 공해는 남겠지?
● 아이즈너가 디즈니에서 카첸버그를 키웠고, 키우다 버렸고, 그 카첸버그가 아이즈너를 이겼다는 게 드림웍스 <슈렉>의 기록적 흥행에 대한 장외평 중 하나인 모양이다. 누가 이기든, 재능과 재능의 대결은 신나는 볼거리를 낳는다. 다 같은 우파지만, 골수 가족주의 이데올로기와 아메리칸 드림의 신화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전파하는 정통보수 디즈니와, &l
200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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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아줌마가 가도 활자 공해는 남겠지?
● 아이즈너가 디즈니에서 카첸버그를 키웠고, 키우다 버렸고, 그 카첸버그가 아이즈너를 이겼다는 게 드림웍스 <슈렉>의 기록적 흥행에 대한 장외평 중 하나인 모양이다. 누가 이기든, 재능과 재능의 대결은 신나는 볼거리를 낳는다. 다 같은 우파지만, 골수 가족주의 이데올로기와 아메리칸 드림의 신화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전파하는 정통보수 디즈니와, &l
2001-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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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울고 싶을까요, 웃고 싶을까요
●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다닐 때면, 가장 골치 앓는 질문 중의 하나가 지명이다. 한글을깨치고 나서는 표지판에 적힌 온갖 도시며 동네이름을 가리켜서 저게 뭐냐고 묻는데, 응 동네이름이야 저것도 동네이름이야, 하고 대충 넘어가면서아이들에게 어떻게 읍면동 특별시 광역시 보통시의 차이를 알려주냐 말이야, 하고 자기 변명을 늘어지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에겐 미군정보
2001-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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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왜 겁내지 않는 거지?
연초에 벤처기업에 불려가서 두달쯤 버티다가 ‘이 길이 아닌개벼’하면서 집으로 유턴한 지가 얼마 안 되는데, 한국적 벤처에서 요구되는 에스프리가 다름 아닌 ‘가미가제 정신’이 아닐까, 하는 결론을 퇴직금조로 얻었다. 인생이란 게 어차피 죽음을 향한 인간의 자살공격이긴 하지만, 영화주인공들처럼 죽음을 앞두고 재담을 지껄여대는 정도의 여유는 부릴 수 있어야 할
200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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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꿈 깨지 말란 말이야
스스로 유폐된 늙은 천재가 늘그막에 어린 천재를 만나 다시 꿈을 꾸고 작품을 쓰게 된다는 <파인딩 포레스터>를 보고온 날, 아줌마는 타이프라이터 자판 위를 날아다니는 영화 속 주인공의 손가락을 부러워하며, 걸레나 쥐어짜는 데 꼭 알맞은 자신의 무능한 손가락을 새삼 흘겨보았다.비록 스물세살에 경천동지할 고전을 펴낸 윌리엄 포레스터 같은 천재 되기는
2001-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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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똥물 같은 눈물, 눈물 같은 똥물
● 서류상으로 아줌마의 가장 든든한 빽은, 가입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외국계 생명보험이다.가입한 지 2년이 지나면 자살해도 보험금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서명 안 할 도리가 없었다. 자살유혹을 2년이나 참아냈다면 그게 곧 ‘살아보려고최선을 다한 결과’ 아니냐는 건데, 이 얼마나 휴머니스트적인 해석인가. 나중에 문득문득 살기 몹시 힘들어질 때, 이 규정이
2001-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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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vs 건달]
노력이냐, 새출발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오은하| 대중문화평론가 [email protected]내가 가장 좋아하는 액션배우는 아놀드 슈워제네거다. 물론 <터미네이터> 시리즈에서 아주 멋졌지만 그뒤로도 유치원도 가고 아들 선물을사려고 무진 애를 쓰기도 하고 심지어는 임신까지 하는 모습에서 친근감을 느꼈다. 가장 싫어하는 액션배우는 장 클로드 반담이다. 내가 이 사람에게감사하는 것은 제
200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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