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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운동
전주 강연을 며칠 앞두고 대학동기 ㅇ목사에게서 내려오면 꼭 만나자는 이메일이 왔다. ㅇ이라…. 다른 친구에게 묻고서야 그가 누구인지 또렷이 기억할 수 있었다. 그는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했고 노동현장에서도 5년가량 활동했던 친구다. 세월이 흘러, 뒤늦게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전주에서 기독교사회복지 관련 활동을 하고 있다. 전주 한옥마을의 한 음식점에서 그와
2001-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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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러시아에 관한 명상
지난 11월 중순경 고르바초프가 ‘조용한 홀대’ 속에 한국을 다녀갔다. 제주도에서 노태우와 ‘재회’도 했지만 별 뉴스거리가 되지 않았다. 10년 전 6월 ‘한-소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일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든다. 하긴, 10년 전 이맘때 ‘쏘련’이라는 나라가 증발해버린 이후 러시아에 대한 우리의 이미지도 많이 변했다. ‘러시아 여성
200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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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누가 마법에 걸렸는가
대중문화에 관한 한 지금은 단연 판타지의 시대이다. 판타지는 아이들을 즐겁게 하고 어른들을 매혹하고, 문화산업을 위해서는 황금알을 낳는다. 오늘날 문자와 영상의 두 매체를 자유로이 오가며 대중을 사로잡는 판타지 장르는 공상과학 서사와 동화적 마법담이다. <스타워즈>가 공상과학쪽의 판타지를 대표한다면, 최근 미국에서 개봉된 <해리 포터와 마법
200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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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밴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장이모의 <인생>이다. 역사의 오류를 그린 영화지만, 나는 그 역사의 오류 앞에서 끝내 선의를 잃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에 늘 감동한다. 장이모의 영화답게 <인생>의 배우들은 귀신처럼 연기한다. 브레히트가 이 영화를 봤다면, 공리의 연기에 몰입되어 ‘소격 이론’의 관념성을 자인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장난스
200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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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퇴폐와 불온
미국의 감옥에는 ‘사상범’이 없다고 한다. 정치적으로 불온한 인물은 ‘총기사범’이 되고, 문화적으로 퇴폐적인 인물은 ‘약물사범’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총기야 그렇다 치고) 그렇다면 약물이란, 위해성에 대한 의학적 논란을 차치한다면 국가가 개인을 통제하는 수단이라는 말인가? 적당히 방치하다가 필요하면 규제하는 듯한 양상은 이런 의심을 뒷받침한다. 그게
200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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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칸다하르>를 보니
1996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탈레반 정권이 맨 먼저 수행한 일의 하나는 텔레비전 사형이다. 압수한 티브이 수상기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탱크로 깔아뭉개는 ‘참살형’도 있었고 수상기들을 노끈으로 묶어 나무에 매다는 ‘교수형’도 집행되었다고 한다(이 상징적 교수형 끝에 수상기들은 다시 끌어내려져 박살형에 처해진다). 음악은 금지되고, 영화를 비롯한 영상물들
200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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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차라리 동서연방제를 실시하라
한국에 ‘민족문제’는 없다. “하나의 민족이 둘로 분단된 나라에 살면서 뭔 소리냐”라는 반문이 들려오지만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여러 민족이 하나의 통합된 ‘국민국가’를 구성하는 것이 근대 이후 일반적 과정이고, 따라서 대부분의 경우 다민족국가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소수민족이 조금만 개기면 거대한 나라도 골치를 썩는 ‘해외 토픽’이 끊이질 않는다. 러시아가
2001-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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