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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view]
[Cineview] 햇살 닮은 풍요
비바람에 한숨이 터지는 날들을 아는지
언제 그랬냐는 듯 시침 뚝 떼고서
하늘은 마냥 높고 푸르니
그 하늘이 이 하늘인가 싶다.
고택의 아담한 방에선 낯선 얼굴들이 인사를 나누고
어느새 웃음으로 새로움에 대한 이야기는 시간을 넘고 넘으니
안에는 탐스럽게 익어가는 이야기들로 풍성하고
밖에는 장을 담은 장독들이 햇빛에 구수하게 익어간다.
가을은 작은 사람도
글·사진: 손홍주 │
2011-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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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view]
[Cineview] 마음을 비추는 손
당신의 얼굴을 찍으려다 당신의 손을 찍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찍기 위해 당신의 손을 찍었습니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당신의 마음은 당신의 손에 달려 있었다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본 뒤 서둘러 자리를 뜨지 않고, 엔딩 크레딧이 오른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감독과 배우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해 자리를 뜨지 않고. 자리 뜨지 않는 당신의 손을 찍
글: 백종헌 │
201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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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view]
[Cineview] 호기심 소녀
이제 8살 된 아이의 입에서 당찬 대답이 흘러나왔다.
“저 질문지 봐도 돼요? 제가 질문지보고 다 얘기해드릴게요. 까르르.”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는다.
영화 <챔프>의 아역배우 수정양. 인터뷰 내내 기자 옆에 앉아 호기심
가득한 두눈을 반짝이며 연신 작은 입을 오물거린다.
수정아, 가수 하지 말고 그냥 배우 해라!
글·사진: 백종헌 │
2011-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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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view]
[Cineview] 가을을 즐기고파
추석, 벌써 가을이다. 이런 날씨면 한번쯤은 일상을 벗어나 두 다리로 걷고 싶은 길이 있을 것이다.
지리산 출장 중 지나쳐가던 한 무리의 사람들, 물소리, 바람소리, 지리산의 향기를 맡으며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이들.
등이 땀으로 흥건히 젖도록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가을을 즐기는 이들이 부럽다(누군 땀나게 일하는데…. T.T).
글·사진: 최성열 │
201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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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view]
[Cineview] 위안은 우연히
낯선 골목을 돌며 배우와 어울림을 찾는다.
상상은 커지고 몸은 무겁다.
시간이 흘러가며 사람은 넘치고 마음은 버겁다.
긴 계단의 중간쉼터, 높게 뻗은 담쟁이덩굴이 나를 맞는다.
순간 잎들이 햇빛에 반짝인다.
수십개의 하트가 나를 향해 날아온다.
마음도 놓고 몸도 놓는다.
생각지도 않은 길에서 사랑을 보고 위안을 받는다.
글·사진: 손홍주 │
201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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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view]
[Cine view] 태양이 그리워
눅눅하고 우울한 수분을 날려버리고 싶은 건 비단 사람만은 아닌가 보다.
바다로 풍~덩 뛰어들어간 주인들이 벗어둔 샌들이 나란히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정수리에 날카롭게 내리꽂히는, 작열하는 여름 태양이 몹시도 그리운 요즈음이다.
글·사진: 오계옥 │
2011-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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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view]
[Cine view] 흔적을 건지다
인터뷰가 시작되기 전,
장소를 둘러보며 흔적의 잠상(潛像)을 찾는다.
인터뷰이의 모습을 담기보단
그들의 행동과 행동 사이의 흔적을 담고 싶다.
인터뷰가 끝난 뒤,
다시 둘러보며 온전하게 담겼기를 바란다.
장소가 주는 보이는 아늑함보다는
그곳에 퍼져 있는 향기를 함께 담아가고 싶다.
그리고 나의 흔적도 남겨본다.
같은 자리에 다른 시간에.
글·사진: 손홍주 │
201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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