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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김운경의 장기근속 팬으로서 말하자면…
나는 김운경 작가의 팬이다. 94년 <서울의 달>부터였으니 꼭 10년 됐다. <서울의 달> <옥이이모> <파랑새는 있다> <흐린 날에 쓴 편지>는 모두 주말극이어서 한동안 주말에 여행도 가지 못했다. 아니, 가고 싶지 않았다. 토요일 오후가 되면 체세포들이 벌써 흥분하기 시작했고, 오프닝 타이틀이 뜰 때
글: 조선희 │
200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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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숨
얼마 전에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했다. 키, 몸무게 등을 재는 신체검사말고. 이 나이 되도록 건강검진받는 게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오전 업무 작파하고 건강 기록표 한장씩 든 채 엑스레이 찍어주는 차 앞에 늘어선 동료들의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하긴 마다할 놈이 누가 있겠나. 일 않고 시간 보내고, 거기다 건강검진받게 해주는 안정된 직장에 다니고 있다는 뿌듯함
글: 강유원 │
200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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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어디 질 좋은 안약 없을까.
눈물이 점점 말라가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는 것 같다.내 어렸을 적에는 저녁이 되면 온 식구들이 실컷 울 준비를 하고는 <저 눈 밭에 사슴이>나 <검은 십자가> 같은 연속극을 들으러 라디오 앞에 모였다. 우리가 학교에서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단체관람하러 갈 때 엄마들은 손수건을 챙겨들고 <미워도 다시 한번>을
글: 조선희 │
200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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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눈
아비가 아비인 걸 모른 채 때려죽이고, 그에 따라 어미를 어미인 줄 모르고 함께 자버린 오이디푸스는 모든 비밀이 밝혀지자 스스로의 눈을 찔러버린다. 왜 오이디푸스는 어머니이자 아내였던 이오카스테처럼 목을 매 죽지 않고 눈을 찔렀을까. 사실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사람이 사람일 수 있는 것은 눈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스스
글: 이다혜 │
2003-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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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활동가
“어이, B급!” 박래군은 늘 나를 이런 식으로 부른다. 지난해에 페미니즘 일로 괜스레 시끄러울 때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로 나를 “마초!”라고 부르곤 했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사람들 앞에 드러나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내 성격에, 다른 누가 그랬다면 바로 코라도 주저앉혔을 것이다. 박래군이 그러면 그냥 “저 웬수” 하며 웃고 만다.그는 정이 많
글: 김규항 │
200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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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계모들 좀 내버려둬!
최근 어떤 모임에서 여섯명의 여자들이 자기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대개 그 자신이 이미 엄마이기도 한 40대 초중반의 여자들이었다. 놀라웠던 건, 그 가운데 절반이 엄마에 대해 부정적인 기억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가장 극단적인 경우는, 원치 않는 아이로 태어나 엄마에게 자주 심한 매를 맞고 “천덕꾸러기는 잘 죽지도 않아”라는 악담을 들으면
글: 조선희 │
2003-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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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
낯
안티푸라민말고는 낯바닥에 뭘 발라본 적이 없다. 이렇게 말하면 피부가 좋은가보다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진 않다. 그냥 안 발라 버릇하니까 안 바르게 되고, 그러다보니 습관으로 정착되지 않았을 뿐이다. 낯바닥에 뭘 바르고 안 바르고는 피부 상태에 달려 있기도 하겠지만, 마음먹기에 달려 있기도 하다. 언제 어디서나 그렇게 바를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는가라고
글: 강유원 │
200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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