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두진의 architecture+] [architecture+] 공간은 그 자체로 탐구 대상이다 나에게 아주 특별한 3x3의 루빅스 큐브가 하나 있다. 무슨 보험회사인가에서 판촉물로 준 것인데, 거기에 이를 발명한 에르노 루빅 박사의 친필 사인이 있다. 몇년 전 그를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루빅스 큐브를 들고 가서 사인을 받았다. 그는 헝가리인으로 건축을 가르치는 교수다. 나도 내 큐브를 만들었다. 한때 동일 형상의 물체가 공간을 연속적으로 채울 글: 황두진 │ 2012-07-27
- [황두진의 architecture+] [architecture+]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은? 술집이건 밥집이건 찻집이건 단골집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게다가 그 집이 오래되었거나 적어도 앞으로 오래될 것이라면 그 행복은 더욱 커진다. 혼자 외롭게 사는 사람은 사람이 그리워서, 반대로 여럿이 부대끼며 사는 사람은 숨 쉴 공간이 필요해서 이런 집들을 찾고 정을 붙이고는 결국 단골이 된다. 굳이 말을 건네지 않아도 서로 뭐가 필요한지 알고 적당히 외상 글: 황두진 │ 2012-07-06
- [황두진의 architecture+] [architecture+] 밤섬을 아시나요? 밤섬을 아시나요? 서강대교가 한발 걸치고 지나가는 한강의 작은 섬이랍니다. 지금은 평평한 두개의 섬이지만 한때 60여 가구가 살던 밤 모양의 볼록한 섬이었어요. 그러다가 여의도 개발 당시인 1968년 잡석 채취를 위해 폭파되며 두개로 나뉘고 그중 상류에 있는 윗밤섬에는 둥근 만이 만들어졌답니다. 지금은 철새가 날아오는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사람의 글: 황두진 │ 2012-06-15
- [황두진의 architecture+] [architecture+] 왜 아저씨 밴드들은 록 음악을 할까? <즐거운 인생>과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둘 다 아저씨 밴드에 대한 영화들이다. 기본적인 골격도 비슷하다. 삶에 지친 한 무리의 아저씨들이 있다. 몸과 마음이 다 초라하고 세상에 자기 편이라고는 없는 듯하다. 이때 음악이 구원처럼 찾아온다. 밴드를 결성하고 음악을 하면서 자기를, 그리고 친구와 동료를 다시 발견한다…. 결국 중년의 위 글: 황두진 │ 2012-05-25
- [황두진의 architecture+] [architecture+] “근데 왜 그게 나 같지?” 나는 건축가다. 대학 시절엔 정릉에서 살았다. 그리고 제주도 해안가에 주택을 설계했다. 이렇게 써놓으면 <건축학개론>이 마치 나를 소재로 한 것(이라고 내가 주장하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누구라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자기 이야기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렇지, 나도 스펠링 잘못된 영어 글씨가 새겨진 옷 입고 다닌 적 있어. 그때 글: 황두진 │ 2012-05-14
- [황두진의 architecture+] [architecture+] 군산의 건축에 은퇴는 없다 건축도 은퇴를 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은퇴한 건축의 삶 또한 예측불허다. 미리 준비를 잘해놓았거나 자기를 돌봐줄 사람이라도 있으면 행복한 노후를 맞이하지만 아닌 경우 외로움에 시달리다가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죽은 사람처럼 사라진 건물도 세상에 큰 구멍을 남긴다. 언젠가는 메워질 구멍이지만…. 그나마 이것은 나은 경우다. 우리나라의 경우 거 글: 황두진 │ 2012-04-05
- [황두진의 architecture+] [architecture+] 교회의 문을 열면 신비로운 세상이 열린다 스웨덴에 또 다녀왔다. 회사 일과 관련된 출장이었지만 잉마르 베리만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갈 기회이기도 했다.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 입국장에 붙어 있는 베리만의 사진은 이제 익숙하게 느껴진다. 스웨덴을 알린 여러 사람들의 사진 중에서도 그의 사진이 가장 크고, 또 가장 마지막에 붙어 있다. 스톡홀름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그의 고향인 웁살라를 찾았다. 글: 황두진 │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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