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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그린 나이트', 데이비드 로어리가 실사의 세계에 배양한 환상의 포자들
본문에서 언급한 원작은 문학과지성사에서 나온 번역서 <가윈 경과 녹색기사>(이동일 옮김)를 참고했다. 원작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데, 원작을 참고하는 것이 영화 속에 나온 상징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보다는 상징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결코 살해될 수 없는
아서왕(숀 해리스)과 원탁의 기사들이 모여 크리스
글: 김소희 │
2021-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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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제임스 건이 캐릭터를 사랑(이라고 쓰고 집착이라고 읽는)하는 방식
오락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영화가 나왔다. 평점이 좋을 수 있지만 사실 평론의 언어를 필요로 하는 영화는 아니다. 어쩌면 즐거움 외엔 의미가 없기에 가치 있는 영화다. 그럼에도 굳이, 방구석 키보드워리어가 되어 쓸모없는 의미 부여를 해봤다. 제임스 건 감독도 자기 하고 싶은 거 다 했으니까.
모두가 악당인 세상에서 영웅 (안)되기
※ 스포일러가
글: 송경원 │
202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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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피닉스'에서 보여준 페촐트의 역사 인식
<피닉스>의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매력적인 엔딩을 되새기며, 서정시가 불가능함을 증명한 서정의 영화에 대해 썼다.
재건과 복원의 딜레마
<피닉스>의 넬리(니나 호스)는 육체로 자신을 증명하며 영화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얼굴을 감싼 붕대를 풀어 자신을 증명했던 넬리는 영화의 엔딩에서 팔에 새겨진 숫자로 다
글: 안시환 │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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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피닉스'의 붉은 원피스와 검은 상의가 의미하는 것
<피닉스>의 초반부, 유대인 강제 수용소의 생존자인 넬리(니나 호스)는 훼손된 얼굴을 복구하는 성형수술을 받고 머리에 붕대를 두른 채로 병실 침대에 누워 있다. 집으로 되돌아가 남편 조니(로날드 제르펠드)와 재회하는 꿈을 꾸던 넬리가 문득 고개를 돌리면 그녀와 똑같이 머리에 붕대를 두르고 환자복을 입은 여인이 반쯤 열린 문 앞에서 넬리를 바라보
글: 김병규 │
202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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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요리스 이벤스의 영화는 어떻게 회고의 대상이기를 거절하는가
다른 분야의 비평가들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에 초대된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연극과 미술 비평이 더는 존재하거나 볼 수 없는 작품에 대한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영화 비평과의 두드러진 차이점으로 인식했다. 관람한 이가 드문 작품에 관한 글을 쓰면서 영화 비평 역시 때때로 그와 같은 가치를 지닐 수 있을지 생각했다.
목적에서 떨어져나온 선동
글: 김소희 │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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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흩어진 밤'은 왜 아이들을 불안정한 이주의 상황 속으로 던져놓았나
최근 주목받은 독립영화에선 아이와 이주, 여성감독이라는 공통점이 보인다. 그 공통점의 배경을 생각해봤다.
앙상한 기억의 시절
김보라의 <벌새>(2019), 윤가은의 <우리집>(2020), 윤단비의 <남매의 여름밤>(2020), 정연경의 <나를 구하지 마세요>(2020) 등 최근 한국 독립영화는 아이들을 전면에
글: 안시환 │
202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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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인트로덕션'의 수많은 기다림이 의미하는 것
세 개의 단락으로 구성된 홍상수의 <인트로덕션>에서 가장 짧은 분량을 차지하는 1부에는 유독 ‘기다림’을 가리키는 대사와 상황이 자주 나온다. 첫 장면에 책상에 앉아 기도하는 영호 아버지(김영호)의 모습을 시작으로, 아버지가 불러 한의원을 찾은 영호(신석호)는 동행한 여자친구 주원(박미소)에게 밖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말한다. 한의원 안에서 영호는
글: 김병규 │
2021-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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