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금기어 목록 동네 절친 할머니 왈, “‘늙으면 죽어야 해’라는 말이 이제 너무 무섭다.” 60년지기 한분이 세상을 등지고 나서 몹시 힘들어하셨다. 생각해보니 노인 자살률 세계 1위의 나라에서 진짜 무시무시한 표현이다. 무심코 쓰던 ‘키워봤자 소용없다’는 말도 세월호를 겪으면서 입에 올려서는 안 되는 표현으로 다가온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글: 김소희 │ 2014-09-12
- [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잔인한 세월 ‘양보’라는 표현이 이렇게 잔인할 수도 있다는 걸 절감하는 나날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 규명을 하자는데 왜 이 단어가 쓰여야 할까. 특히 유가족을 만난 새누리당이 이 표현을 쓰는 것, 참으로 보기 민망하다 못해 고통스럽다. 무슨 나눠 먹기 대상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일찍이 ‘협상’이라는 표현도 가당치 않았다. 온 힘과 지혜를 쏟아 원인을 알아내고 글: 김소희 │ 2014-08-29
- [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정치의 침몰 옳은 것이 무엇인지 일깨워준 교황 덕분일까.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위원장을 위해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중요한 일을 너무 힘들게 하고 있어서다.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여야 합의안은 유가족에게 거부당했다. 수사권, 기소권 없는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고 특검의 추천권도 여당쪽에 무게가 실린다면 과연 진상규명이 되겠는가. 누군가가 박영선을 대신했으면 다 글: 김소희 │ 2014-08-22
- [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온기가 도네요 땡큐 파파 한집에 살지는 못해도(교리적으로나 인격적으로나) 이웃에 살면서 반찬이라도 해다 바치고픈 프란치스코 교황이 왔다. 본인은 파파(교황) 대신 ‘로마의 주교’로 불리길 원하지만 내가 알고 기억하는 교황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분이므로 꽃파파라 부르고프다. 대단히 무엄한 표현이겠으나, 그만큼 ‘섹시한’ 할배를 보지 못했다. 존재 자체로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혼에 글: 김소희 │ 2014-08-15
- [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저녁이 있는 군대 음모론조차 씨가 말랐다고 울부짖은 뒤 와이파이도 안 되는 숲속에 스무날 넘게 처박혀 있다 나왔더니, 음모‘론’이 무색하게 온갖 음모들이 횡행하고 공포영화를 찾을 필요 없이 현실이 납량특집이다. 이래가지고야 유구한 심리스릴러서스펜스호러가 어찌 장르적 탄력을 지탱할 수 있을까. 그 모든 영화적 상상을 동원해도 유병언 사체 발견 미스터리를 능가하지 못할 지경인 글: 김소희 │ 2014-08-08
- [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어떤 신문의 생존법 진심으로 빵 터졌다. 7월31일치 <문화일보> 1면을 보는 순간 ‘얘들 머릿속에는 뭐가 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아주 잠깐 했다(곧 ‘살구빛 <조선일보>’라는 <문화일보>의 또 다른 이름이 떠올랐다). 수습기자를 뽑는다는 공고의 제목으로 이 신문이 내건 문구는 이랬다. “대통령이 매일 정독하는 신문.” 맙소사, 대통 글: 최성진 │ 2014-08-01
- [오마이이슈] [오마이이슈] 억울한 복지부를 위한 친절 해설 바람이 분다. ‘의료민영화’라는 이름의 바람이 분다.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이 문제였다. 흔히 ‘비영리 의료법인’으로 이해하는 각급 병원에 “그래, 어디 니들 마음대로 돈을 벌어봐”라고 규제의 허리띠를 마음껏 풀어주는 것, 그게 바로 이번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의 핵심 내용이다. 의료민영화라는 거창한 논란의 시작이 고작 ‘의료법 글: 최성진 │ 201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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