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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형사와 팜므파탈의 무방비사랑
무방비도시다. 작열하는 자외선에 무방비인 얼굴이 화끈거린다. “한국에도 이런 데가 있었네.” 선크림으로 번들거리는 얼굴의 스탭 몇명이 디카를 꺼내들고 정박한 요트를 찍고 있다. 시가 43억원에 하루 대여비만 600만원이 넘는다는 옅은 크림색의 초호화 요트 주위로는 카메라와 장비들을 설치하는 스탭들의 손길이 점점 빨라진다. 10월15일, 부산국제영화제의 환호
글: 김도훈 │
사진: 오계옥 │
200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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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돌아온 그 남자들의 숙명적 만남
“거참 고집세네, 씨팔!” 현장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걸쭉한 욕지거리를 내뱉는 사람은 아니나 다를까 김해곤 감독이다. 10월17일 밤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차려진 <숙명> 촬영현장, 김해곤 감독은 두만 역을 맡은 민응식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다. “아니 씨벌, 고개를 좀 들라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냐?” 보기에 따라 모욕적일 수도 있는 감
글: 문석 │
사진: 오계옥 │
200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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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사랑, 그 하나를 위하여
다리를 꼬고 새침한 듯 책에 시선을 고정시킨 아가씨, 눈을 굳게 닫고 단잠에 빠진 청년, 등산 배낭을 품에 꼭 끌어안은 아저씨.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각양각색의 일상이 나른하게 교차하는 지하철 안. 한데 출입문 하나를 앞에 두고 색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아, 예쁘다~.” 유리창에 색색의 셀로판지 조각들을 꾹꾹 눌러붙이는 데 열중하던 최강희가 “완성!” 작은
사진: 서지형 │
글: 최하나 │
200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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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우리들의 행복한 공간
살갗을 태워버릴 듯한 땡볕, 맹렬히 열기를 뿜어내는 아스팔트가 금세 온몸을 곤죽으로 만든다. 잿빛 공장들이 시야를 점령하는 가산디지털단지의 도로 한가운데, 가느다란 노래가 울려퍼진다. 작은 나무 상자 위에 위태롭게 자리를 잡고 기타를 끌어안은 여자. 꿈꾸는 듯 나른한 음성과 트럭들이 내지르는 소음이 맞물려 묘한 도취 상태를 자아낸다. “자, 한번만 더 갈게
사진: 서지형 │
글: 최하나 │
200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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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기자들도 엑스트라로, 알뜰한 당신!
“기자분들, 이쪽으로 와주세요.” 세종사이버대학교 아트홀 혼에 마련된 <은하해방전선> 촬영장에 들어서자 예상치 못한 환대가 기다리고 있다. “기무라 레이가 걸어오면 자연스럽게 따라서 이동해주시면 됩니다.” 이유없는 환대는 없다고, 이날 기자들에겐 영화에 등장하는 일본의 아이돌 스타 기무라 레이(유형근)를 따라잡는 역할이 맡겨졌다. 우연이라고 하기
글: 정재혁 │
사진: 손홍주 │
2007-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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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우리 모두 사랑했던 그 목소리를 기억하며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진심으로 사랑했던 누군가가 세상에서 잊혀지지 않도록, 그의 이름으로 선행을 베푸는 이들이 있다. 정은임 추모사업회. 1992년부터 1995년까지 2년5개월, 그리고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반년간 심야 라디오프로그램 <정은임의 FM영화음악>으로 우리 곁에 머물렀던 정은임 아나운서가 교통사고로
글: 오정연 │
사진: 서지형 │
2007-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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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애끓는 모정, 무더위를 삼키다
끝없이 펼쳐진 갈대밭, 쭉 뻗은 비포장도로. ‘서울 근교에 이런 곳이 있을까’ 싶은데, 시나리오에 아예 그런 지문이 있단다. 기가 막힌 로케이션 헌팅이다. 촬영현장에 도착하면 버릇처럼 배우를 먼저 찾게 마련. 분주하게 플래시를 터뜨리는 수십개의 카메라가 향한 곳에 김윤진이 있겠지만, 뒤편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액션, 소리에 맞춰 출발한 그녀가 “은영아
사진: 오계옥 │
글: 오정연 │
200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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