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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소비와 향기
어떤 이미지에 처음으로 매혹된 순간을 기억한다. 1995년, 한국에 처음으로 패션잡지 <보그 코리아>와 <하퍼스 바자 코리아>가 창간되었고, 당시 나는 중학교 2학년이었으며, 그 광고는 디올의 향수 돌체 비타였다. 광고 속에는 한 여성이 있다. 짧은 곱슬머리의 그는 고개를 까딱 기울이고 부드러운 웃음을 지으며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
글: 오지은 │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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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인간계 아줌마는 오늘도 생각한다
노트북으로 작업을 할 때 언젠가부터 눈을 찡그린다는 걸 느꼈다. 건조감도 자주 느꼈다. 설마 하고 안과에 가봤다. 무뚝뚝한 전문의 선생님이 내 눈에 이런저런 검사를 했다. 선생님은 커다란 사진을 한장 모니터에 띄우더니 진지하게 설명을 시작했다. 혈관, 신경, 내가 모르고 있던 눈의 구조. 무슨 얘기를 하려고 이렇게 서론이 긴가 하던 차에 선생님이 중간 결
글: 오지은 │
2021-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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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참으로 즐겜러이고자 함
‘즐겜러’라는 말이 있다. 몇년 전 친구를 통해 처음 들었다. “이 사람 완전 즐겜러네요.” “그게 무슨 뜻이야?” “아니 요즘 승급이 있는 게임을 하는데… 다들 높은 등급으로 올라가려고 열심히 하는데 가끔 슬렁슬렁 즐기기만 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런 사람을 즐겜러라고 해요.” 그러고 보면 나도 어떤 게임 안에선 즐겜러였다. 동거인과 예전에 <파이널
글: 오지은 │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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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꼰대에 대한 고찰
‘꼰대’라는 단어를 요즘 부쩍 자주 듣는다. 내 마음속에서 그간 꼰대란 단어는 ‘얄개’와 동급으로 옛날 청소년 드라마에서 ‘우리 담탱이는 정말 꼰대란 말야!’ 할 때나 쓰이는 줄 알았는데 어느새 널리 쓰이는 단어가 되어 놀랐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말조심하는 친구도 보이고, 꼰대를 증오하는 글도 종종 본다. 온 세상이 꼰대를 적극적으로 미워하는 느낌이다
글: 오지은 │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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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마감이 힘들어도
마감이라는 것을 한 지 몇년이 되었을까. 내 인생의 첫돈을 받고 하는 마감은 번역이었다. 20대 초반, 어찌어찌 일본에서 2년을 살고, 중반에 어찌저찌 돌아와서 복학을 하였다. 당연한 말이지만 돈이 필요했다. 할 줄 아는 것이 일본어라서 관련 번역과 통역 일이 들어오면 전부 맡았다. 패션지 번역을 하면서 그놈의 모-드라는 말은 대체 어떻게 번역해야 할지
글: 오지은 │
2021-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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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귀한 사람들의 죽음이 이어진다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었다. 이런 날이 오면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왜 남성의 날은 없냐고 따지는 사람부터 모든 여성을 사랑하고 찬미합니다!류의 메시지를 보내며 이미지를 좋게 만들려는 대기업까지. 전자에게는 더이상 설명을 해줄 기력이 남지 않았고 후자의 경우엔 진짜로 그런 마음인지, 현재 그 기업의 여성 고용 비율은 어떤지, 여성 임원은 있는
글: 오지은 │
2021-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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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난 알지도 못하고서
10대 시절을 떠올리면 복잡한 기분이 든다. 내 경우엔 그때가 인생에서 사회생활을 가장 많이 한 시기였다. 에너지 넘치는 사람들과 가장 오래 한 공간에 있었던 시기였다. 사람의 마음을 읽기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원하는 것은 많았지만 무엇 하나에도 솔직해지지 못했던 시기였다. 현명하게 즐겁게 헤쳐나가신 분도 많겠지만 나는 그랬다.
어떤 아이들에겐 모든
글: 오지은 │
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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