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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폐쇄적이고 슬픈 발악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난감한 고민에 빠졌다. 내가 본 건 분명 정념이 넘치는 장면들의 연속이었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건조한 걸까. 분명 김혜자는 세상에서 가장 히스테리적인 엄마였는데, 그 히스테리의 뜨거운 흔적이 왜 내 마음에서는 널뛰지 않고 식어버리는 걸까. 이 영화가 걷잡을 수 없는 광기보다는 잘 주조된 장르영화의 구조에 우위를 두었기 때문이라고 생
글: 남다은 │
200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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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그래도 동정을 구걸하지 않는다
현대사회에서 대부분의 인간들이 겪는 일반적인 고통 중 하나는 외로움이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자살 사건들의 원인으로 제시되는 우울증도 결국은 홀로 처리하기 힘든 문제들에 봉착한 인간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지독한 외로움으로 인해 발병한다. 그들은 SOS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그 신호가 적적한 수신자를 찾아 닿지 못하면 그들의 생은 좌초당하고 만다. <
글: 김지미 │
200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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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살며, 찍으며, 배워나가네
“할아버지는 항상 논에 있었다. 비가 오는 날에도 햇빛이 쨍쨍한 날에도 행정대집행이 있던 날에도….” 김준호 감독의 첫 다큐멘터리영화 <길>은 이렇게 담담한 자막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자막 뒤의 첫 장면에는 논에서 뽑아야 할 피의 종류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감독의 주관적인 시선으로 보이는 한 할아버지 농부의 모습이 보인다. 감독은 흡사 여름방학
글: 변영주 │
200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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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강렬하다. 하지만 그뿐이다
<박쥐>는 욕심이 많은 영화다. <박쥐>에 대한 수많은 기사와 비평이 영생, 구원, 죄의식, 대속 등의 관념적 단어의 나열에 머물거나 좋다, 나쁘다에 대한 성급한 평가에 머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박찬욱은 <박쥐>에서 다시 죄의식과 구원이라는 화두를 꺼내고 있으며, 이는 ‘복수 3부작’ 등에 나타난 관념적
글: 안시환 │
200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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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이 매혹적인 불균질함이여!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모든 것은 뱀파이어가 된 신부가 테레즈 라캥을 만난 순간에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박찬욱 감독이 뱀파이어가 된 신부 이야기를 장고 끝에 에밀 졸라 소설 <테레즈 라캥>의 몸통에 뱀파이어 피처럼 흘려 넣기로 결심했을 때, <박쥐>는 원심력이 이끌어가는 불균질한 텍스트로서의 운명을 부여받게 되었다.
글: 이동진 │
2009-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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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이토록 건강한 여성 판타지라니!
미리 밝혀두건대 나는 오래전부터 <안토니아스 라인>(마린 고리스, 1995, 2009년 4월 재개봉)의 팬이었다. 이 영화는 단지 페미니즘 영화의 정전으로서만이 아니라 매력적인 서사와 영화 문법에 대한 모범답안의 하나이다. 좋은 텍스트가 늘 그렇듯 이 영화도 독창적인 근간화소를 갖추고 있음은 물론이고 풍성한 질감과 다채로운 결을 지닌 자유화소가
글: 이현경 │
2009-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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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믿으라, 그리하면 보일 것이요”
<노잉>을 보며 기시감을 느꼈다. 아마도 올리버 스톤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2006)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실 <노잉>은 <월드 트레이드 센터>의 재난영화 버전이라 해도 틀리지 않다. 실제로 지하철 전복 사고 이후 유령처럼 걸어나오는 생존자들의 모습은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 재현된 9·11 직후
글: 안시환 │
2009-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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