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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이정향 감독, <집으로...>가기까지 (2)
대사 하고나서, “…이러라고?”할머니를 자연과 등치로 놓고 산처럼 크고 흔들림 없는 할머니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이정향 감독의 목표는 어린이의 그림처럼 단순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 자연스러움을 위해 기울여야했던 인위적인 노력은 끝이 없었다. 춘희를 미술관에, 철수를 동물원에 빗댄 것처럼, 할머니는 자연과 같은 존재라는 메시지를 복잡한 은유나 상징의 필터
200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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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이정향 감독이 김을분 할머니께
“아이고, 감독 선상 아니신가. 안녕하세요-?” 내가 전화할 때마다 할머닌 이렇게 받으신다. 아무리 이름을 불러달라고 부탁드려도 언제나 이러신다. 요즘같이 휴대폰이 판을 치는 세상인데도 집 전화번호만 달랑 갖고 계신 할머니께 전화드릴 땐 그 어떤 전화보다도 마음이 놓인다. 분명히 할머니가 내 전화를 받으실 거라는 것, 좀 오래 울리면 혹시 할머니가 방 밖에
200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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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집으로…>에서 배우 된 지통마 마을 사람들
<집으로…>에 출연한 마을 분들은 연기가 뭔지 모른다. 심지어 영화 본 지 하도 오래돼 영화가 뭔지도 모른다. 카메라 앞에서 어색하고 수줍었을 텐데, 생전 처음 카메라를 구경한 이 사람들의 연기 때문에 <집으로…>가 웃기고 또 슬프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영화 속 할머니 집 세트가 서 있는 지통마에서 시작해 읍내까지 내려온 하루
2002-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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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복수는 나의 것> [1]
반골 감독, 파괴된 인간들을 메마르게 그려내다
송강호, 신하균, 배두나라는 연기파 배우 3인방이 출연하며 <공동경비구역 JSA>의 흥행감독 박찬욱이 연출하는 신작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복수는 나의 것>이 3월15일 첫시사회를 가졌다. 전작과 전혀 다른 스타일로 만들었다는 <복수는 나의 것>은 과
글: 남동철 │
200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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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복수는 나의 것> [2] - 박찬욱 감독 인터뷰
-이 영화에 대해 ‘누아르’라고 안 하고 ‘하드보일드’라는 수식어를 쓴 이유는.
=한국에서는 필름누아르라는 말이 오용되고 있다. 롱코트를 휘날리면서 쌍권총을 쏘고, 느린 화면으로 멋을 부리는 걸 떠올린다. 실제 누아르영화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스타일을 강조한다. 그럴 생각이 없었다. 누아르의 근원을 찾아간다는 뜻에서도 하드보일드라는 말을 썼다. 스타일
글: 임범 │
200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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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복수는 나의 것> [3] - 제작기 ①
“대단한 놈이다, 이런 괴상한 영화를 주저없이 택하다니!”
감독의 고민과 미학적 의도가 중심이 되는 영화 제작기에 익숙해 있던 우리는 박찬욱 감독이 여기 쓴 <복수는 나의 것> 제작기에 통쾌하게 한방 먹었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는 교과서적 문구를 뒤로 젖혀놓고 그는 영화 촬영현장의 진정한 마술이 어디 있는지 보여준다. 처음 감독을 만
200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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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복수는 나의 것> [4] - 제작기 ②
10월
10월9일
드디어 난곡 촬영을 마치다. 처음에 감독님이, 만든 비로 커버하기엔 너무 앵글이 넓으니 진짜 비를 기다렸다가 찍자고 했을 때, 과연 그런 방법이 가능할까 의심했었는데 무사히 해낸 셈이다. 당연히 모두들 즐거워했지만 나로서는 오늘이 최악의 날이었다. 온몸이 쫄딱 젖은 채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는데 촬영 김 기사님이 갑자기 부르시는
200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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