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도감] 아버지의 뚱보친구는 어디에‥ <스탠 바이 미> 아버지가 돌아가신 게 10년 가까이 된다. 아버진 평생 회사원이셨다. 소심하고 무기력한 회사원…. 하지만 안락한 회사원. 그 시절 최루탄 뒤집어쓰고 집에 들어오면 프로야구를 보시다 늦게 들어오는 나를 혼내시는 아버질 보며 그 당시 난 비웃었다…. ‘젠장! 평생 회사원이나 해라’ 하면서 혼자 몰래 아버지 담배 를 훔쳐 피우며 내 방에서 저주의 말을 뇌까리곤 글: 김정영 │ 2003-05-07
- [생각도감] 왜 그땐 몰랐을까,<클래식> <클래식>2003년, 감독 곽재용 출연 손예진, 조승우컴퓨터 화면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며 쓰는 이메일 대신 손에 연필을 들고 편지를 쓰던 순간의 설렘, 수시로 이동전화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의 일상을 체크하는 대신 그 혹은 그녀의 소식을 담은 편지를 날라주실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리는 순간의 초조함, 비오는 날 평소 마음에 들어 한 사람의 우산 속으 2003-04-24
- [생각도감] 백말띠 66 언니들,<버팔로 66> 이상하게도 나랑 친한 선배언니들은 몽땅 66년생이다. 전생에 이 66년생 언니들과 무슨 원수가 졌는지 여하튼 내 인생의 66년생 언니들은 나에게 많은 영향과 함께 힘이 되어주곤 했다. 그녀들은 모두 능력도 있고 똑똑하고 내 판단기준으로 보면 예쁘기(?)까지 하다. 흐흐흐…. 또한 겉으로 보기엔 왠지 무서워(?) 보이지만 마음속 깊은 곳엔 오골오골 끓어오르는 글: 김정영 │ 2003-04-23
- [생각도감] 아,나비처럼 날았던 시절이여 <알리> 1960년에서 1981년 사이에 세계는 무슨 일들이 있어났는가. 믿거나 말거나 인류가 최초로 지구가 아닌 다른 별까지 발을 내디뎠고, 비틀스와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딥 퍼플이 오리지널 멤버로 연주를 하고 있었고 축구황제 펠레는 바나나킥을 보여주었다. 아베베라는 에티오피아의 마라토너는 맨발로 올림픽 2연패를 이룩했으며 루마니아의 코마네치는 10점 만 글: 김형태 │ 2003-04-16
- [생각도감] 안녕! 내 사랑아,<인지구> 장국영이 죽었다는 소식을 늦은 밤 안 기자님(전 <씨네21>편집장이며, 지금은 한겨레신문 문화부 기자인 안정숙 기자)의 전화로 전해 듣고 긴가민가 하는 상태에서 같이 영화를 준비하는 자칭 바보 의형제에게 전화를 했다. “장국영이 죽었대….”“정말?? 대머리 때문에 그랬나?? 만약 사실이라면 한 시대가 저무는 느낌이네요….” 이렇게 통화하며 만우절 글: 김정영 │ 2003-04-09
- [생각도감] 착한 척하는 진짜 살인마,<프레일티> 두 어린 아들과 건실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한 사내가 어느 날 갑자기 천사의 계시를 받고 악마를 색출하고 처단하는 ‘신의 손’ 역할을 이행하게 된다. 이 난데없는 광신도적 광기에 연쇄납치 살인이 벌어지는데, 9살 난 둘째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그대로 믿고 따르는 한편 12살 난 큰아들은 아버지가 미친 것임을 안다. 누가 봐도 그것은 미친 짓이다. 버려진 헛간에 글: 김형태 │ 2003-04-02
- [생각도감] 김정영의 오!컬트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룻밤> 우린 어쩌다 쪼다가 되었을까 어렸을 적 난 집에 있는 라이프지 중 어떤 스웨터를 입은 청년이 총부리를 들이댄 시위 진압대에 골똘한 얼굴로 꽃을 총부리에 꽂아넣는 장면을 보고 인상 깊었던 게 기억난다. 밑에는 플라워 무브먼트라고 써 있던가? 그 청년이 골똘한 표정에 무슨 생각을 저리 열심히 할까를 생각하며 그 시대 그 반전의 분위기에 그 사진들은 솔직히 글: 김정영 │ 200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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