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그들은 모두 평범한 학생이었다 포도주를 먹는다 생각하고 먹어라. 교수가 말했다. 교수가 내민 병에는 동료들의 인분이 들어 있었다. 인분을 먹고 인간이 되라는 게 교수의 주문이었다. 그는 먹어야 했다. 그가 당한 고통은 인분을 먹는 것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수시로 동료들과 교수에게 얼차려를 받았고 얼굴에 비닐봉지가 씌워진 상태에서 호신용 스프레이를 맞아야 했으며 피부가 괴사할 지경에 글: 허지웅 │ 일러스트레이션: 민소원 │ 2015-07-23
-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0.5초와 30년 사이 버스터 키튼입니다. 성룡이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배우를 꼽으라는 질문에 0.5초 만에 돌아온 답변이었다. 버스터 키튼이 누구인지 모르는 리포터가 까르르 웃었다. 30년이나 늦게 도착한 박수군요. 노인이 말했다. 회고전 자리였다. 30년 전 만들어졌으나 당대에는 외면당했던 <제너럴>이 상영 중이었다. 관객이 박수를 치고 발을 구르며 웃음을 글: 허지웅 │ 일러스트레이션: 민소원 │ 2015-07-09
-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영원한 암흑의 군주여… 이상한 우연이다. 지난번 <쳐다보지 마라>에 관해 쓰면서 이 영화를 떠올렸었다. 로빈 하디의 <위커맨> 말이다. <쳐다보지 마라>와 같은 해에 만들어졌다. 둘 다 영국산 컬트영화를 대변하다시피하는 작품이다. 미국 개봉 때에는 두 영화가 묶여서 동시상영으로 배급되었다. 두편 모두 해괴하고 불균질하며 상영 내내 꿈을 꾸고 있는 글: 허지웅 │ 일러스트레이션: 민소원 │ 2015-06-25
-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공포의 빨간 우비 커튼은 보기에도 언뜻 축축했고 나는 거기 손을 댈 만큼 젊고 거리낄 것이 없었다. 커튼을 걷자 10평 남짓한 방이 드러났다. 어둡고 습했다. 얼마나 어둡고 습했냐 하면 어느 누구 하나 손을 뻗어 전등불을 켤 엄두를 내지 못할 정도였다. 불을 켜면 어둡고 습한 방의 구석에 그게 뭐가 됐든 아무튼 뭐라도 죽어 자빠져 있을 것만 같았다. 방 안 가득 사람들이 글: 허지웅 │ 일러스트레이션: 한차연 │ 2015-06-11
-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삶이란 호락호락하지 않다, 누구에게나 한 남자가 외딴 도로에 서 있다. 경찰이다. 차를 손보는 중이다. 옅은 하늘색 반팔 티셔츠에는 기름때가 요란하다.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무릎 바로 아래까지 꽉 찬 가죽 부츠의 주름이 보기 좋게 접혔다 펴지기를 반복한다. 차 안에서는 무선통신이 요란하다. 동료들이 폭주 범죄자 나이트라이더를 추격하는 중임을 알리는 경찰 통신이다. 남자가 가죽 재킷을 걸쳐 입 글: 허지웅 │ 일러스트레이션: 한차연 │ 2015-05-28
-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모두의 미래가 지켜질 수 있을까 지구에 사는 누군가가 문득 생각했다. 모든 생물의 미래를 지켜야 한다고. 다시 봐도 너무 근사한 첫 문장이 아닌가. 변형되거나 강화된 신체 이야기를 유독 좋아했던 청소년 시절. <기생수>는 언제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가운데 하나였다. <암스>나 <가이버>도 좋지만 <기생수>에 견주기에는 너무 길고 장황했 글: 허지웅 │ 일러스트레이션: 한차연 │ 2015-05-14
-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팀 커리의 이십면상 잊을 수 없는 얼굴이 있다. 오래전 일이다. 자정이 넘도록 잠이 오지 않아 TV를 틀었다. 다이얼을 돌려 채널을 맞추다 2번에 가서 시선이 멈추었다. 여자인지 남자인지 가늠할 수 없는 누군가가 거기 있었다. 얼굴 가득 두껍게 분칠을 하고 빨갛다 못해 검정에 가까운 립스틱을 칠한 채 엄청나게 큰 두눈과 입을 껌벅이며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가 노래를 글: 허지웅 │ 일러스트레이션: 한차연 │ 2015-04-30
섹션명
- - 전체기사(94,243)
- - 국내뉴스(15,380)
- - 해외뉴스(6,598)
- - 소식(366)
- - culture highway(242)
- - 한국영화 블랙박스(194)
- - culture & life(90)
- - 김성훈의 뉴스타래(37)
- - BOX OFFICE(15)
- - CASTING(46)
- - 씨네스코프(911)
- - 해외통신원(1,671)
- - 기획리포트(695)
- - 영화제(615)
- - obituary(72)
- - 현지보고(219)
- - 경기도 다양성영화 G-시네마(40)
- - 트위터 스페이스(70)
- - 알고봅시다(148)
- - 메모리(33)
- - 씨네21리뷰(9,165)
- - coming soon(588)
- - 케이블 TV VOD(20)
- - 한달에 한편(2)
- - 스트리밍(11)
- - HOME CINEMA(378)
- - 도서(3,162)
- - Culture(26)
- - 정훈이 만화(993)
- - 스페셜1(9,447)
- - 스페셜2(4,531)
- - LIST(116)
- - 커버스타(2,479)
- - 인터뷰(943)
- - 액터/액트리스(285)
- - 후아유(544)
- - staff 37.5(115)
- - trans x cross(149)
- - people(461)
- - INTERVIEW(345)
- - 김혜리의 콘택트(6)
- - 트랜스크로스(5)
- - 편집장이독자에게(1,110)
- -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279)
- - TVIEW(471)
- - 디스토피아로부터(603)
- - 곡사의 아수라장(37)
- -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71)
- - 허지웅의 경사기도권(57)
- - 노순택의 사진의 털(42)
- - 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5)
- - 송경원의 덕통사고(5)
- - 김현수의 야간재생(5)
- - 정지혜의 숨은그림찾기(5)
- - 내 인생의 영화(184)
- - 윤웅원의 영화와 건축(21)
- - 정종화의 충무로 클래식(37)
- - 김호영의 네오 클래식(14)
- -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26)
- - music(45)
- -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50)
- - 이경희의 SF를 좋아해(32)
- - 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17)
- - 딥플로우의 딥포커스(8)
- - 곽재식의 오늘은 SF(42)
- - 김세인의 데구루루(15)
- - 시네마 디스패치(17)
- - 슬픔의 케이팝 파티(20)
- - 황덕호의 시네마 애드리브(12)
- - 오승욱의 만화가 열전(32)
- - 한창호의 트립 투 유럽(33)
- - 박수민의 오독의 라이브러리(34)
- - 마감인간의 music(231)
- - (0)
- - (0)
- - (0)
- - (0)
- - (0)
- - (0)
- - 영화비평(683)
- - 프런트 라인(171)
- - 시네마 오디세이(14)
- -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3)
- - ARCHIVE(76)
- - 2021 부산국제영화제(63)
- - 2022 부산국제영화제(121)
- - 2020 전주국제영화제(44)
- - 2021 전주국제영화제(48)
- - 2022 전주국제영화제(43)
- - 2023 전주국제영화제(47)
- - 2024 전주국제영화제(31)
- - 2021 부천국제판타스틱(38)
- - 2022 부천국제판타스틱(35)
- - 2023 부천국제판타스틱(37)
- - 2021 제천국제음악영화제(23)
- - 2021 강릉국제영화제(35)
- - 2022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25)
- - 2023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23)
- - FDC - 제77회(2024) - 2024 칸국제영화제(19)
- - 대학탐방(263)
- - 입시가이드(199)
- - 학과별 가이드(30)
- - 합격 필승전략(27)
- - CAREER(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