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읽기] 슬라보예 지젝 특별기고 [3] - 최초에 아버지와 딸이 있었다 최초에 아버지와 딸이 있었다 우주적 재난영화 시리즈 가운데 가장 최근작인 미미 레더의 <딥 임팩트>사진에서 실제적 사물은 지구와 충돌해 모든 생명체를 2년 동안 절멸시켜버릴 거대한 혜성이다. 영화 마지막에 이르러 지구는 핵무기를 싣고서 혜성으로 향한 우주비행사들의 영웅적 자살 행위 덕분에 구원받고, 오직 혜성의 한 조각만이 뉴욕 동부 해안에 떨 2004-02-05
- [영화읽기] 슬라보예 지젝 특별기고 [2] - 내부로부터 온 괴물 ‘바위산’, 실종이 아니라 해방의 영역 물론 정신분석의 관점에서 특히나 흥미로운 부분은 (엄밀히 말해 그 자체로 무성적인) 이 실제적 사물은 본질적으로 성적 차이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피터 위어의 <행잉록에서의 소풍>(사진)에서 나오는 북부 멜버른의 거대한 화산암은 그러한 실제적 사물의 또 다른 버전인가?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통상의 2004-02-05
- [영화읽기] 슬라보예 지젝 특별기고 [1] - SF호러영화의 괴물은 우리 자신이다 “사드와 함께 칸트를!” 이 라캉의 공식을 능수능란하게 유용하는 스타 이론가 슬라보예 지젝, 그가 난해하지만 귀한 글 한편을 <씨네21>로 보내왔다. 그는 이 글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액션영화 <딥 임팩트>에서 타르코프스키의 예술영화 <솔라리스>에 이르기까지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그 텍스트들을 ‘실제적 사물’의 2004-02-05
- [영화읽기] 이소룡 세대의 교실이데아, <말죽거리 잔혹사> <말죽거리 잔혹사>, 시인 유하에서 감독 유하로 “시는 변방으로 귀양가버린 노래, 그리고 그 변방 중의 변방에 있는/ 나의 말을 나는 사랑한다.” 가장 최근 시집에 피력된 시인 유하의 뼈저린 자기 긍정이다. 그러던 그가, 변방 중의 변방인 한국 시로부터 중심 중의 중심을 욕망하는 한국영화로 한눈을 팔았다. 그것도 남의 소설을 밑천으로 모든 글: 정승훈 │ 2004-01-28
- [영화읽기] 할리우드는 <그린치> <더 캣>를 어떻게 해코지했나 닥터 수스의 여우는 양말을 신고 있고 고양이는 모자를 쓰고 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까? 그건 닥터 수스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그림책 작가 시어도어 가이젤이 쓴 동화들의 영어 원제를 검토해보면 분명해진다. 〈Fox in Sock〉 〈The Cat in the Hat>. 둘 다 모두 엄격한 각운을 고려한 제목들이다. 닥터 수스라는 작가가 유명 글: 듀나 │ 2004-01-16
- [영화읽기] 이의제기!! 국가주의를 정면 공격한다나! <실미도> 이의제기! <실미도>가 국가주의를 정면 공격한 영화라고?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자. <실미도>가 ‘국가주의에 희생당한 이들의 비극으로 국가주의를 정면 공격하는 영화’라니? <실미도>는 강우석 감독을 비롯하여 극중인물 어느 누구도 국가주의를 근본적으로 반성하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중앙정보부가 국가인 기형적인 국 글: 황진미 │ 2004-01-15
- [영화읽기] <라스트 사무라이>는 어떻게 사무라이를 영웅으로 만들었나 역사의 현장으로 들어가, 영웅의 행위를 완성하려는 <라스트 사무라이>를 ‘서사시적’이라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인디언 척벌 현장의 선두에 서서 야만스런 서부 개척사를 써내려간 네이든 알그렌 대위는 근대화에 직면한 일본의 역사로 들어와 사무라이 세계에 빠져드는 전환의 궤적을 그려낸다. 그는 지리적 좌표를 옮김으로써 마음의 거처 글: 정한석 │ 200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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