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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음악보다 사운드 이펙트
극장을 점령한 슈퍼히어로들을 보면서 <크로니클>을 떠올렸다. 코믹스가 아닌 <스캐너스>나 <아키라>와 비슷한 방식으로 초능력을 다룬 이 영화는 21세기 소년들의 성장담을 독특한 질감으로 보여준다. 정말 마음에 드는 클라이맥스의 도심 난장판은 ‘<핸콕>의 프리퀄 같다’는 농담을 하게 만들지만 혹자의 말대로 전반적으
글: 차우진 │
201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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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영화를 지배하는 음악
적어도 나에게 ‘늙음’은, 더이상 누군가의 성적 대상이 되지 못하는 시간이다. 아내가, 애인이, 혹은 어떤 여자들이 나를 욕망하지 않을, 그러니까 만지고 싶지 않을 때가 오리라는 각성은 괴이하기보다는 슬프다(여자들도 그렇지 않을까). 그래서 <은교>는 몸에 대한, 요컨대 살에 대한 영화다. 사랑이란 마침내 살을 쓰다듬는 감촉이자 감정이므로 그렇
글: 차우진 │
201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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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게임 같은 정치판
<킹메이커>의 원제 ‘The Ides of March’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줄리어스 시저>에 나온 대사로, 브루투스가 시저를 살해한 기원전 44년 ‘3월의 중간(15)일’을 뜻한다. 이 제목은 모리스 주지사(조지 클루니)의 민주당 경선캠프에서 인정받는 홍보관 스티븐(라이언 고슬링)의 변화를 좇아 영화가 폭로하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글: 차우진 │
2012-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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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그들의 전성시대는 언제인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는 1985년 이후 한국 현대사를 아버지의 얼굴로 기억하는 영화다. 당시 그들은 “내가 이렇게 살 놈이 아닌데”란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이 피해의식에는 ‘한강의 기적’으로 상징되던 시장경제의 형성기/혼란기에 주워 먹을 떡고물에 대한 선망이 있었다. 투기와 협잡으로 구현된 욕망이 투사된 <범죄와의 전
글: 차우진 │
201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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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사운드트랙의 미래?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은 리얼리티 쇼를 비판하는 블록버스터가 아니다. ‘정글의 생존방식’이란 엔터테인먼트의 비유를 액면 그대로 불러와 긴장의 토대로 삼고 <빅 브러더> <프로젝트 런웨이> <아메리칸 아이돌> <도전 슈퍼모델> 등의 요소를 곳곳에 배치하지만 반영 이상의 성찰에 도달하진 못한다. 실패한
글: 차우진 │
201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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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나의 강정을 지켜줘
지난해에 강정에 갔다.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구호와 찬성하는 플래카드가 맞붙어 있었다. 날은 흐렸고 인적도 드물었다. 활동가들은 구럼비 바위에서 바다에 뜬 바지선을 지켜보고 있었다. 얼마 전엔 그 바위가 폭약에 깨졌다. 트위터가 북적였고 정치인이 몇 다녀갔지만 총선의 이슈로 이어지진 않았다. 4월3일에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제주에서 동시에 &l
글: 차우진 │
201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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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낭패한 서사에 마음은 흔들리고
은희경은 <빈처>의 끝에 “이루지 못한 사랑에는 화려한 비탄이라도 있지만 이루어진 사랑은 이렇게 남루한 일상을 남길 뿐인가”라고 썼다. 우리의 ‘납뜩이’는 “첫사랑이 원래 잘 안되라고 첫사랑이지 그게 잘되면 첫사랑이니, 마지막 사랑이지”라고도 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건축학개론>으로 울었나보다. 까마득히 잊혔던 마음이 낭패한 서사
글: 차우진 │
201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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