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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냉정과 열정사이] 영웅의 애인은 외로워
성공하면 적(敵)이 많아진다. 아니꼬운 시선으로 꼬나보거나 누가 더 센지 자웅을 겨뤄보려는 외부의 적뿐만 아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난 것처럼 느껴지는 자만심, 내가 아니면 누가 지구를 구하겠느냐는 식의 지나친 공명심은 내부의 적이다. 안팎의 적들이 덤빌 땐 어떻게 하면 되느냐고? 그야 쉽다. 맞서 싸우면 된다. 적과의 일전을 통해 그는 자신의 존재
글: 정이현 │
2007-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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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냉정과 열정사이] 내 마누라 꾄 놈이 누구냐고, 글쎄
남편에게 애인이 생겼다는 상상을 해본다. ‘서로 사생활은 존중해야지’라는 쿨함도, ‘당신은 영원한 나의 반쪽’이라는 콩깍지도 없는 관계에서 이런 상상의 날개를 펴는 건 사실 쉽지 않다. 설마인 거지. 설마 키도 작고 돈도 없고 성격도 별로인 그를 누가 좋아하겠어, 설마 파리바게트에서 케이크 사고 신라제과 앞도 못 지나가는 소심한 그가 무슨 연애를. 그런데
글: 김은형 │
2007-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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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續 내 인생의 영화] <미션> - 배우 박광정
내 인생의 영화라… 어떤 영화가 내 인생의 영화인지 오랜만에 생각해봅니다.
기억을 되살려보면….
유치원생 때 형, 누나들과 함께 봤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고등학생 때 존 트래볼타의 춤을 배워보려고 하루 동안 첫회부터 마지막 회까지 다섯번을 연이어 보았던 <토요일 밤의 열기>, 처음 봤을 땐 ‘뭐 저런 놈들이 있나?’ 했다가 그
200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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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냉정과 열정 사이] 날지 못하면 달리고, 달리지 못하면 걸어도 된단다
소년이 웃는다. 입술을 옆으로 벌리며, 헤벌쭉. 뜯어먹다만 어린 옥수수처럼 듬성듬성 벌어진 앞니가 환히 드러난다. 유난히 넓은 미간이 도드라지고, 홑꺼풀 눈이 가느다란 실금으로 변한다. 이 글을 쓰기 위해 인터넷에서 동구의 사진을 다운받았다. 그 얄따란 눈매 너머 까만 눈동자를 오래 들여다본다. 맑고 무욕하여 깊이를 알 수 없는.
착한 영화를 너무 착해서
글: 정이현 │
200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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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냉정과 열정사이] 21세기에 도래한 신파 뉴웨이브
갖다 붙이자면 ‘토끼굴’ 장르에 속하는 영화들이 있다. 좁은 굴 속에 토끼를 몰아넣고 연기를 피워 질식시키는 토끼 사냥식의 이야기를 가진 영화들이다. 토끼 사냥과 토끼굴 영화들의 다른 점은 사냥에서 토끼는 연기에 질식해 굴을 뛰쳐나오는 시나리오지만 영화에서 토끼는 굴의 구석을 점점 더 파고들어가다가 결국 그 안에서 죽는다. 비극적 죽음이라는 점에서 엔딩은
글: 김은형 │
200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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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중년남성의 비애, 아버지의 희생 강조하는 <우아한 세계>
이상하다. 아저씨는 왜 그렇게 불쌍한 척하는 걸까? 물론 먹고사는 거 힘들고 구차하지. 나도 안다. 나 역시 때론 힘들고 때론 구차하게 밥 벌어먹고 사는 생활인이니까. 조직에서 언제 잘릴지 모른다고?(그래도 아저씬 비벼볼 조직이라도 있잖아요. 혈혈단신 세상과 맞장떠야 하는 프리랜서도 있는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또 어떻고. 오늘도 불철주야 이력서를 작성하
글: 정이현 │
2007-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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