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읽기] <빅 피쉬>의 팀 버튼, 스필버그식 거짓말에 손을 대다 미국식 신화 만들기에 대한 존 포드의 영화적 에세이라고 할 수 있는 <리버티 밸런스를 쏜 사나이>(The Man who shot Liberty Valance)의 마지막 장면에서 신문사의 편집장은 현명하게도 “진실과 전설 중 결국 기록되는 것은 전설이게 마련이지”라고 충고한다. 영화의 배경이 된 전시(戰時) 상황에서 신화가 사실을 압도하는 것은 글: 짐호버먼 │ 2004-04-09
- [영화읽기] <송환>의 김동원 감독을 부러워 하는 어느 역사학자로부터 너와 나 사이 태어나는/ 순간이여 거기에 가장 먼 별이 뜬다/ 부여땅 몇천 리/ 마한 쉰네 나라 마을마다/ 만남이여/ 그 이래 하나의 조국인 만남이여/ 이 오랜 땅에서/ 서로 헤어진다는 것은 확대이다/ 어느 누구도 저 혼자일 수 없는/ 끝없는 삶의 행렬이여 내일이여/ 오 사람은 사람 속에서만 사람이다 세계이다 -고은, <만인보>(萬人譜) 서시 글: 한홍구 │ 2004-04-09
- [영화읽기] <사마리아>의 ‘윤리’가 가진 폭력성 아비는 왜 딸에게 묻지 않는가? <씨네21>은 지난 443호와 445호를 통해 페미니즘 비평을 둘러싼 강성률씨와 심영섭씨의 글을 실었다. 비판과 반론으로 이어진 이 논쟁을 소모적이라고 평가하는 황진미씨는 “다시 텍스트로 돌아가자”는 입장에서 <사마리아>에 대한 자신의 해석을 보내왔다. 그는 “이 글을 페미니즘으로도, 반페미니즘으로 글: 황진미 │ 2004-04-09
- [영화읽기] 빌 머레이의 영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뒤틀린 중년의 품위 그려낸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는 스칼렛 요한슨의 둔부를 탐닉하듯 관조하는 오달리스크풍(역주: 터키 궁중의 시녀들을 그린 나체화)의 화면으로 시작되지만, 결국 빌 머레이의 영화라고밖에 볼 수 없다. 다른 어떤 배우도 그만큼 훌륭하게 뒤틀리고 상처받은 중년의 품위를 연기해내지는 못했을 것이기 글: 짐호버먼 │ 2004-03-30
- [영화읽기] 페미니즘 비평이 몸부림칠 때 강성률씨의 설익은 이분법 논리를 비판한다 우리는 괴물을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같은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기준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그것이 권력의 편으로부터 우리를 저항의 입장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우리가 바꾸어야 하는 것은 사회의 모순이지, 그 모순 속에서 태어난 예술 작품(혹은 비평)이어서는 안 된다. -인터 글: 심영섭 │ 2004-03-30
- [영화읽기] 임순례 감독, <송환>을 보다 임순례 감독, <송환>을 만나다 영화는 김동원 감독의 약간 나른하면서도 차분한 음성의 내레이션과 함께 시작되었다. 촬영을 시작하던 1992년 당시의 정치적/사회적 배경과 이 다큐를 찍게 된 자신의 내적/외적 동기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이어진다. 다큐에서 1인칭 내레이션은 가장 손쉽고 진부한 방식이기도 하지만 또 관객에게 신뢰를 주는 가장 2004-03-24
- [영화읽기] 듀나, 한국의 로맨틱 코미디를 말하다 진부한 강박에 시달리는 한국 로맨틱코미디 로맨틱코미디는 결투의 기록이다. 두 주인공이 옹알종알 닭살 돋는 대사만 나누어서는 이 장르가 유지될 수 없다. 둘은 서로를 쟁취하거나 거부하기 위해 상대방의 약점을 찌르고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켜야 한다. 영화가 끝날 무렵 대부분의 커플들은 종전을 선언하거나 휴전을 맞는다. 잘 알려진 바와 글: 듀나 │ 200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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