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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미치도록 궁금하다! <악마를 보았다>
살인마 최민식과 복수심에 불타는 이병헌, 그리고 한국영화계에 ‘트렌드 세터’라는 표현을 적용해본다면 가장 잘 어울릴 법한 김지운 감독의 만남. 제목에서 풍기는 기운도 그러하지만 <악마를 보았다>는 두말할 것 없이 올해 하반기 가장 뜨거운 영화다. <달콤한 인생>(2005)의 선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창이
글: 주성철 │
201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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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단카이 세대의 모던재즈
얼마 전까지, 내가 어떤 자리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 인사를 나누면서 재즈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면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 두 가지 있었다. 첫째, 와인 좋아하세요? 둘째, 무라카미 하루키 좋아하세요? 이상하게도 찰리 파커를 좋아하느냐 혹은 키스 자렛을 좋아하느냐는 질문을 받아본 기억은 내게 없다. 물론 그때마다 나는 ‘예’라고 대답
20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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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상상력을 이완시키는 마법
“예를 들면 호른이라는 악기가 있다.”
“마유미가 처음으로 쇄골을 으깨놓은 젊은 남자는, 스포일러가 붙은 하얀 닛산 스카이라인을 몰고 있었다.”
“나는 얼음 사나이와 결혼하였다.”
“토니 다키타니의 진짜 이름은, 정말 토니 다키타니였다.”
예를 들면 무라카미 하루키의 시작은 이렇다. 툭 안기는 첫 문장의 매력에 가벼운 마음으로 책의 첫 장을 넘긴다
20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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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근육의 소설가를 만나다
92학번인 내가 분포된 나이 띠 근방의 사람들은 ‘무라카미 하루키’란 이름에 비슷한 감정을 품지 않을까? 그러니 만인의 우상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게 참 부끄럽다. 그 이름에 누가 될 텐데 이거 참…. 그러나 이런 소심한 사람을 용기내게 만든 게 바로 그이다. 그의 고백이다.
그는 고백한다. 소설을 시작할 때 앞일을 모르고 출발한다고. 대충의 도착지만
20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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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그때 그 시절 로망이여
내가 하루키를 처음 읽은 것은 스무살 때였다. 1990년대였다. 386세대가 뜨겁게 청춘을 산 다음의, 스무살. 이념과 투쟁에의 부담감은 어느 정도 사라진 뒤였고, ‘신세대’라는 신조어가 내 또래를 지칭할 즈음이었다. 스무살의 나는 막걸리 대신 생맥주를 마셨고, 세상을 이야기하기 전에 록카페에서 서태지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즐거웠다. 하지만 어쩐지
20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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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무한의 무한과 꿈의 원더랜드
한때 꿈 이야기를 올리는 커뮤니티를 운영해볼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을 만큼 꿈을 많이 꾸는 편이다. 근심이 많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고, 낮 동안 충분히 열심히 살지 않아서라고도 한다. 이유야 어쨌건 많은 양의 꿈을 ‘다작’하다 보니 때로 꽤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바로 어제(이 원고청탁을 받고 나서 며칠 뒤에) 꾼 꿈을 가감없이 적어보자면
20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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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당신은 어떤 사회에 살고 있습니까?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와 <상실의 시대>를 읽은 지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나는 아직 불이 켜 있던 아파트의 불이 꺼지던 순간을 지켜보다가 뒤돌아서던 발길 같은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그런 불빛들은 이런 질문을 던지게 한다. 우리에게 삶이 확실하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을까? 앞날이 마치 불빛이 꺼진 아파트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201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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