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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비극과 로맨스로 위장한 코미디, <클로저>
마이크 니콜스의 <클로저>에서 거의 고정 배경음악처럼 사용되는 노래들이 있는데, 그건 바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의 중창곡들이다. 영화를 보다보면 니콜스의 이 선택이 거의 교과서적으로 느껴지는데, 자신과 상대방의 불륜이나 서로에 대한 불신으로 고통받는 모차르트 오페라의 주인공들과 <클로저>
글: 듀나 │
200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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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사랑에 관한 이미지들의 재구성, <리컨스트럭션>
“여기 사랑에 의해 취소된 그 사람이 있다. 이 취소로부터 나는 하나의 확실한 이득을 취하기도 한다. 어떤 우발적인 상처가 나를 위협하면, 이내 나는 그 상처를 사랑의 감정이라는 현란한 추상성 안으로 흡수하여, 부재하기 때문에 더이상 나를 아프게 하지 않을 것을 욕망하면서 마음을 진정시킨다.” 롤랑 바르트, <사랑의 단상>
“매혹은 과거의
글: 심영섭 │
2005-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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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시대착오적인 로맨스 <키다리 아저씨>
*스포일러 있습니다.
<키다리 아저씨>는 동명의 소설로부터 많은 것을 따왔다. ‘익명의 후원자가 대학 등록금을 대주고, 졸업 뒤 작가가 된 그녀는 병상의 그를 만나 자신이 편지 내내 언급해온 연인이 바로 그였음을 안다’까지가 원작에 속한다. 영화는 여기에 한 가지 반전을 추가하는데, 메일 속 ‘짝사랑주의자’가 바로 ‘그=아저씨’이며, ‘짝사
글: 황진미 │
200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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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한국영화 속 ‘소녀들의 섹슈얼리티’의 진부한 도식
지난 한해, <어린 신부>를 시작으로 한국 영화계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조폭 아저씨들과 80년대 오빠들의 틈바구니를 헤치고 “나는 사랑을 아직 몰라”라며 깜찍하게 ‘사랑’을 노래하는 소녀들의 등장. 이 소녀들은 더이상 첫사랑에 눈물을 머금는 순진한 십대도, 그렇다고 제도와 세상물정을 꿰뚫는 속세의 여인도, <나쁜 영화>나 &
글: 남다은 │
200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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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가볍게 초심으로 돌아가기, <깃>
영화 <깃>은 송일곤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이다. 그의 장편 데뷔작 (2001)은 저마다 깊은 상처를 지닌 세 여성의 기나긴 여정을 뒤쫓는 로드무비였다. 그것은 ‘세명’이 함께하는 공생과 치유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매우 한국적인 로드무비의 계보 속에 놓일 만한 작품이었다(에서 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로드무비는 세 인물의 여행기인 경우가 많다.
글: 변성찬 │
200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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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비싼 대가를 치른 실패작, <알렉산더>
알렉산더는 기원전 320년, 동방 깊숙이 다다른 최초의 백인이었다. 마케도니아 출신의 왕자로, 난폭한 마케도니아 전사의 피를 그대로 이어받은 그는 호메로스의 애독자이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제자였고 동시에 저 멀리 인도에 가서는 잠수함 비슷한 물건을 타고 바닷속을 들어간 호기심 많은 탐험가이기도 했다. 그러나 플루타르크의 매끄러운 혀가 예찬한 이 영웅 대제
글: 심영섭 │
200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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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미야자키라는 모순적 현상, <하울의 움직이는 성>
각색 과정은 종종 두 예술가의 개성이 충돌하는 전쟁터가 된다. 원작을 쓴 사람과 그 원작을 각색하는 사람들이 텔레파시로 연결되어 있지 않는 한 두 사람의 비전이 절대적으로 일치하는 경우는 없다. 하긴 그래서 각색이라는 작업이 흥미로운 것이다. 작가가 말하는 걸 그대로 충실하게 영상으로 옮겨적는 작품에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사실 진짜로 재미있는 각
글: 듀나 │
200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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