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 후면비사] [한국영화 후면비사] 아리랑과 동막골, 어디에도 없었던 마을 “1950년 6월25일 이후/ 한반도 모든 마을에는 제삿날이 너무 많았다/ 또한 모든 마을에서는/ 제삿날조차 모르는 귀신이 많았다/ 나락 두 가마니 지던/ 김기석이 8월에 죽고/ 김기석의 두 아들 10월과 이듬해 1월에 죽었다/ 제사 지낼 핏줄이 끊어졌다.” 고은의 <제삿날>이라는 시의 일부다. 6·25 전쟁 3년 동안 울린 살육의 포성은 어 글: 이영진 │ 2006-12-14
- [한국영화 후면비사] [한국영화 후면비사] 영화 없는 영화도시, 돼지들만 꿀꿀꿀 ‘돼지몰이’는 대개 “한 방향으로 몰아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을 뜻한다. 서로가 자신의 이득을 재는 탓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꼴을 두고 하는 말이다. 1950년 부산에도 이른바 돼지몰이라는 게 있었다. 6월25일 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사회 지도층과 부유층들은 부산으로 집결했다. 일본으로의 밀항을 꾀하려는 목적이었다. 당시 돈으로 글: 이영진 │ 2006-11-30
- [한국영화 후면비사] 민중의 지팡이, 열혈 마케터로 둔갑? 1948년 6월30일, 수도경찰청은 비상이 걸렸다. 오전부터 소집 명령을 받은 산하 경찰서 서장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도대체 일 처리를 그 따위로 하느냔 말이야!” 갑작스레 열린 비상회의에 영문도 모르고 불려나온 서장들은 빈속에 상관의 호통부터 얻어먹어야 했다. 괜스레 나섰다가 봉변당하기 영락없는 정황. 관하 서장들로선 입 닫고 고개 숙이기 바빴다. 딘 글: 이영진 │ 2006-11-15
- [한국영화 후면비사] 50년대엔 ‘배우고시’도 있었다 어럽쇼. 놀람도 잠시다. 곳곳에서 한숨이 터져나온다. 1950년 2월6일. 서울 시내 을지로 국도극장. 600여명의 수험생들이 예상외의 시험문제를 받아들고 고전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한 현 국제정세에 대해 논하시오.” 10여분쯤 버텼을까. 강남춘씨는 감독관의 눈을 피해 슬쩍 옆눈질을 해보는데 저편도 끙끙거리는 건 마찬가지다. 짐짓 태연한 얼굴로 글: 이영진 │ 2006-11-01
- [한국영화 후면비사] 영화보다 더 영화 같던 40년대 극장 1946년 6월22일. 오전부터 종로경찰서는 비상이 걸렸다. 시내 경운정(현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 강당에서 일어난 정체 모를 괴화(怪火) 때문이었다. 오전 9시께 일어난 불은 천도교 조직부 최모씨가 일찌감치 발견해 크게 번지지 않았지만, 경찰은 “배후에 정치적 관계가 있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수사를 진행했다. 신탁통치를 둘러싼 좌우익 갈등이 극에 달하던 글: 이영진 │ 2006-10-18
- [한국영화 후면비사] 할리우드의 횡포는 예나 지금이나 해방 전부터 미지의 신세계 할리우드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이미 1920년대에 <동아일보>는 ‘미국영화왕국탐방기’라는 연재를 통해 “허리우드에서는 엑스트라들이 출연을 위해 대수술로 얼굴을 변형하기까지 한다”는 가십까지 시시콜콜 전했을 정도다. 물론 적의도 없지 않았다. 1930년대와 40년대, 할리우드 배우들을 따라 양산 들고 백구두 신고 거리를 글: 이영진 │ 2006-09-27
- [한국영화 후면비사] 40년대에도 포르노는 있었다 1947년 2월8일 오전 11시40분. 이른바 도색영화(桃色映畵) 사건의 첫 번째 공판이 열리던 서울재판소 4호 법정은 잠시 술렁거렸다. 방순원 심판관이 사실심리를 앞두고 일반 방청인의 퇴장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예끼! 니놈들이 사람이냐, 짐승이냐.” 독립촉성전국청년회 소속 젊은이들은 물러나면서 참았던 욕설을 퍼부었다. 도색영화 상영의 주범으로 법정에 선 글: 이영진 │ 200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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