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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벗어나고픈 아웃사이더의 영화 <알렉산더>와 <샤크>
어쩐지 가 좋더라. 연초 난생처음 사주를 봤다. 역마살이 끼었단다. 남들이 ‘별로’라고 하는 가 ‘별로’ 싫지 않았던 이유는 다 역마살 낀 알렉산더(콜린 파렐)에 대한 연민 탓이었던 게다. 나는 이런 ‘루저’들이 정말 싫다. “세상 사람들 다 싫지만, 엄마만은 너무 좋아”라고 말하는 루저들. 솔직히 이런 아이들은 루저가 아니다. 루저인 척하는 것일 뿐
글: 신윤동욱 │
2005-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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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러운 자가당착, <신석기 블루스>
<신석기 블루스>는 안쓰러운 영화이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뒤집어서 하면서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신체를 바꿔치기하며 외모지상주의를 극복해보려 하였지만, 정작 추론되는 것은 ‘외모의 절대성’이며, 신체를 둘러싼 문화사회학적 맥락을 묘파해보려 하였지만, 사회적 관계를 탈각한 ‘운명으로서의 신체’, 즉 ‘생물학적 결정
글: 황진미 │
200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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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역도산>을 위해 울지 않는다
의 관객은 울지 않는다. 눈물 자위를 닦는 대신 뭔가 미심쩍다는 표정으로 극장문을 나선다. 뭔가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뭔지는 잘 모르겠다는 얼굴로. 단일 민족의 단순 사고에 은 너무 어렵다. “조선인으로 태어나 일본의 영웅이 되었던 사람의 이야기”만으로도 머리가 지끈한데, “난 일본이고 조선이고 그런 거 몰라. 난 역도산이고 난 세계인이다”라고 외치는
글: 신윤동욱 │
200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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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청춘의 우울한 초상, <마이 제너레이션>
<마이 제너레이션>은 ‘자신의 세대’에 대해 발언한다. <플레전트빌>이 아니더라도 의미를 파악함직한 무채색 화면으로, 영화는 담담하고 처연하게 청년실업과 ‘카드깡’을 말한다. 시무룩한 표정과 풀이 죽은 목소리로 영화가 전하는 아픈 진실은 이런 것이다. 청년실업과 신용불량은 IMF사태 이후 일어난 일시적인 소요가 아니라 거대한 문명사
글: 황진미 │
200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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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 천국인 <발레교습소>와 나쁜 어린이 나오는 <귀여워>
때론 영화를 보고 나면 주인공보다 조연들의 캐릭터가 인상에 남는 경우가 있다. 전체의 줄거리보다 모호한 분위기로 기억되는 영화가 있다. <발레교습소>의 호모 에로틱한 분위기와 <귀여워>의 잔혹한 어린이 캐릭터가 그렇다.
알고 보면 게이 천국인 <발레교습소>
<발레교습소>는 19살의 청년들에게 검도도, 요가도
글: 신윤동욱 │
200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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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에 중립은 없다! <노 맨스 랜드>
※스포일러 있습니다.
선우휘의 <단독 강화>(1959)라는 소설이 있다. 한국전쟁 때 국군 병사와 인민군 병사가 만나 형제애와 연민을 느끼며 동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튿날 중공군에 맞서 같이 총 맞아 죽었다는 이야기이다. <공동경비구역 JSA> 역시 국군과 인민군이 개인적으로 만나 형제애를 나누다가 들통나서 파국을 맞는다는 이
글: 황진미 │
200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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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낭만적이라 상투적인,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의 종반부에서 게바라가 헤엄쳐 강을 건널 때, 목놓아 <공무도하가>라도 부르고 싶었다.
공무도하(公無渡河) 제발 임이시여 그 물을 건너지 마오.
하지만 우리의 게바라는, 아니 에르네스토는 기어이 그 강에 뛰어든다.
공경도하(公竟渡河) 임은 그예 건너시고 말았네.에르네스토 아니 푸세는 자유형, 접영 섞어가면
글: 신윤동욱 │
200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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