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머니 몬스터>의 실책이 드러내는 진실 <머니 몬스터>는 외연이 화려한 영화다. 조디 포스터가 연출을 맡았다. 조지 클루니와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한다. 이야기 또한 관객의 마음을 잡아끌기 충분해 보인다. 꽤 잘나가는 경제 예능쇼가 진행되는 도중에 이 쇼에서 추천한 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전 재산을 날린 소시민이 난입하여 진행자를 인질로 삼고 폭주한다. 이야기는 실제 쇼가 진행되고 글: 허지웅 │ 일러스트레이션: 민소원 │ 2016-09-05
-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부산행>이 좀비영화라는 장르로 증명하려는 것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영화업계에서 좀비영화가 시들해진 건 이 소재가 의외로 다루기 까다롭기 때문이다. 좀비영화는 저예산으로 정치사회성을 풍자하고 드러내기에 매우 적합하다. 그러나 대개 흥행이 전혀 되지 않는다. 또한 많은 예산을 들여 재난 블록버스터를 만들기에 매우 적합하다. 그러나 재난 블록버스터의 소재로 이미 너무 익숙해서 새로울 게 없다 글: 허지웅 │ 일러스트레이션: 민소원 │ 2016-07-25
-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관계 분해하기 <데몰리션> 아버지는 감독이고 어머니는 각본을 썼다. 누나는 배우다. 대부는 저 위대한 폴 뉴먼이고 대모는 비명의 여신 제이미 리 커티스다. 그 자신은 히스 레저의 딸인 마틸다의 대부다. 민주당원이다. 토비 맥과이어가 <씨비스킷>을 찍다가 허리를 다치고 <스파이더맨2>에서 하차하게 되었을 때 피터 파커 역할을 대신 하기로 되어 있었다. 내가 그를 글: 허지웅 │ 일러스트레이션: 민소원 │ 2016-07-11
-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장르적인 소재를 뜻밖의 방식으로 다루는 <비밀은 없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환상특급> 에피소드 중에 이런 게 있다. 소년이 부모와 함께 놀이공원에 간다. 부모는 사이가 나쁘다. 부모가 또 다투는 동안 소년은 혼자 동굴 사파리에 들어간다. 어두컴컴한 길을 따라 유리벽으로 막힌 방들이 있다. 방 안에는 부부가 한쌍씩 들어가 있다. 소년이 지나가는 동안 그들은 소년에게 우리가 얼마나 좋은 부모가 될 수 글: 허지웅 │ 일러스트레이션: 민소원 │ 2016-06-27
-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아가씨>가 원작의 설정을 버리면서 취한 몇 가지 영화적 강점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나는 언제나 <핑거스미스>에서 석스비 부인이 보여주는 이야기 말미의 변화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해왔다. <핑거스미스>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사람은 이모부도 아니고 젠틀맨도 아니다. 석스비 부인이다. 그는 무언가를 그토록 오랫동안 계획하고 치밀하게 조종해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키운 딸과 글: 허지웅 │ 일러스트레이션: 민소원 │ 2016-05-30
-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극한의 공포 <곡성>의 악(惡)이 범상치 않은 이유 ※영화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감독은 자신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 자에게 꽤 오랫동안 시달린 게 틀림없다. 그렇지 않다면 믿어주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토록 큰 벌을 내리는 영화를 만들지는 않았으리라. <곡성>은 믿음에 관한 영화다. 마을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살인사건들이 잇따라 벌어진다. 가해자들은 범죄를 저지르기 직전에 하나같이 피부병을 앓 글: 허지웅 │ 일러스트레이션: 민소원 │ 2016-05-16
-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문제는 드라마다 <시빌 워>를 향한 내 애정은 각별하다. 물론 원작 이야기다. 마블 유니버스의 코믹스 중에서도 손꼽아 좋아하는 이벤트다. 영웅과 악당 사이 옳고 그름의 대결이 아닌, 영웅과 영웅 사이 서로 다른 신념의 대결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는 점에서 <시빌 워>는 프랭크 밀러의 <다크 나이트 리턴즈>나 앨런 무어의 <왓치맨> 글: 허지웅 │ 일러스트레이션: 민소원 │ 201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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