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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영화는 마라톤 인생이다
“승재야! 나 이번주 일요일날 마라톤 하러 서울 간다.”“웬 마라톤? 야 임마! 너 같은 배불뚝이가 어떻게 마라톤을 해.”“이눔의 짜슥이 이 헹님을 무시하네. 국제마라톤대회에 정식으로 참가하는 거야, 임마!”“그래? 아무래도 구라치는 것 같은데, 어쨌든 서울에 오니까 끝나고 소주나 한잔 하자.”지방에서 변호사 노릇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서 걸려온 느닷없는
글: 이승재 │
2003-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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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현실?
오랜 세월, 그 다난한 고난과 부침들을 겪어오면서 “한국영화 회생의 기미라도!”를 간절히 염원했던 영화인들의 통성어린 기도와 소망들은 여하한의 노력과 자본의 수혜로 응답받았을 때 조금 더 겸손하고 초심이었어야 했다. 투자위축과 부대여건의 악화가 이어져 위기의 감지가 느껴지기 시작한 오늘에 와서 소회를 피력한다면….“한국영화의 부흥”, “르네상스의 도래” 운
글: 김해곤 │
200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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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앙드레 말로와 이창동
“앙드레 말로의 삶은 그의 모든 소설들보다 더 소설적이다.” 프랑스 작가이자 기자인 레미 코페르가 그에 대한 소설로 쓴 평전에서 한 말이다. 이는 비단 그만의 평가가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러르는 신화이며, 말로 자신이 한 말이기도 하다. 앙드레 말로는 1901년 11월에 태어나서 1976년 11월까지 문학가와 모험가로서 때로는 정치가와 기회주의자로 2
글: 이승재 │
2003-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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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끝까지 싸워 이기소서!
늦은 밤, 언제고 영화에 한번 써먹겠다는 요량으로 여기저기 난필로 적어 어질러놓은 자료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를 연발하는데 잘 모르는 남자 목소리였다. 익지 않는 목소리기도 했지만 이 늦은 시각에 여자도 아니고… 여자가 아니라면 잘 아는 사이래도 별반 통화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됐어요!” 하고 끊어버렸다.그리고 다시 펜을
글: 김해곤 │
2003-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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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감독으로 산다는 것은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초대박 열풍이 2003년 충무로의 봄을 뜨겁게 열어젖혔다. 혹자는 ‘또 코미디야’ 하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지만, 한국영화가 관객의 사랑을 받고 흥행을 한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충분한 이유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술자리에서 이 영화를 보고 온 배우 조재현의 칭찬은 마음의 울림으로 잦아들었다. “영화가 너무 재미
글: 이승재 │
2003-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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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첫 전투
<화산고>의 김태균 감독과 “조선의 주먹” 마지막 시나리오를 정리하면서 거품나도록 입씨름을 하고 파김치가 되어 집으로 돌아와 마지막 남은 정신을 집중, 조준하여 이 한몸을 침대로 던지는 순간 오버랩으로 휴대폰이 울렸다. 받아본즉, 조종국 조우필름 대표와 심재명 명필름 대표의 뒤를 이어 “충무로 다이어리”라는 코너를 맡으라는 문석 기자의 애원을 빙
글: 김해곤 │
200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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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다이어리]
한국축구와 한국영화
한국축구의 월드컵 4강신화는 지난 한국축구를 돌아보면, 말 그대로 신화이며 혁명이다. 나의 세대는 누구나 그렇듯 축구가 유일한 놀이이자 운동이며 꿈의 세계였다. 차범근 선수가 골을 넣는 날이면 온 동네를 뛰어다니며 줄거워했고 열광했다. 그러나 철이 들어 한국축구의 실상을 알게 되면서 축구는 더이상 나의 꿈의 세계가 아니었다. 언제나 되풀이되는 한국축구의 고
글: 이승재 │
2003-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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