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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미라로 만든 만화, <씬 시티>
<씬 시티>에 해는 뜨지 않는다. 하긴 <씬 시티>는 진정 빛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할리우드 몸짱들로 가득 채워졌어도 로버트 로드리게즈는 프랭크 밀러의 유명한 “암울하고 거친”(grim and gritty: 프랭크 밀러로 대표되는 만화의 전형적 스타일을 일컫는 말- 역자) 그래픽 노블을 엄격하게 포스트-포토그래피적인 화면들로 매끄
글: 짐호버먼 │
200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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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이명석의 씨네콜라주] 슬리피 헬로
“덩크슛! 한번 할 수 있다면, 내 평생 단 한번만이라도….” 조니는 한강 둔치를 거닐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어릴 때부터 마이클 조던의 팬이었던 조니. 하지만 그는 선천적인 장애로 농구를 할 수 없는 몸이다. 그래서 틈만 나면 둔치를 찾아, 농구하는 아이들을 구경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그런데 오늘은 저녁 노을이 물들기 전부터 아이들이 하나둘 코
글: 이명석 │
200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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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아줌마, 극장가다] 미성년 권하는 사회라니까, <춘향뎐>
사담을 공개하는 게 비열한 짓인 줄 안다. 그러나 아줌마는, 지한테 유리할 때 비열해질 줄 또한 안다.
뭐냐면, 자기철학이 매우 뚜렷한 어떤 잡지의 총수가, <춘향뎐>에 대해 아줌마가 떠드는 것을 보름씩이나 막아왔다는 사실이다. 겉으로는 다른 사람이 같은 주제로 쓰기로 했대나 어쨌대나 하면서, 속으로는 이 아줌마가 성스러운 임권택 감독에
글: 최보은 │
2000-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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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죽음이라는 자연현상에 대한 풍경화, <극장전>
이 글은 영화 <극장전>에 관한 평이자, 그 영화에 관해 묶여 있는 두 고서에 대한 보론이다. 나는 <씨네21>에 실린 <극장전>에 관한 허문영(505호 전영객잔)과 정성일의 글(507호 전영객잔) 두편을 정성일의 제안처럼 느슨하게 묶인 두개의 고서로 보기로 했다. 그래서 마치 선배감독 이형수의 영화를 보고 나와 영향을
글: 정한석 │
200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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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연애라는 게임의 법칙, <연애의 목적>
내가 본 국산 연애영화는 늘 두 부류 중 하나였다. 첫 번째 부류는 사랑에 대한 상투적 판타지밖에 없는 영화다. 여기에는 암컷과 수컷의 운명, 남과 여의 사회적 현실, 남성과 여성의 정치적 갈등 같은 관계의 점액질은 말끔히 탈지돼 있다. 난폭한 리비도는 사랑이라는 무구한 의존증을 길잡이 삼아 언제나 맹목적 호의의 포즈를 취하며 방긋 웃는다. 이 미소 뒤
글: 남재일 │
200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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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광활함 안의 폐쇄성, 과잉 안의 결핍, <배트맨 비긴즈>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세계는 음울하다. 도식적인 기승전결의 구조가 선사하는 쾌락을 그의 영화에서는 기대할 수 없다. 호기심에서 긴장으로, 긴장에서 짜릿함으로 이어지는 스릴러의 기본 줄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그 모든 것을 진공 상태로 만드는 기묘한 기운이 존재한다. <메멘토>와 <인썸니아>가 시종일관 뿜어내던 우울한 가스는 영화 속
글: 남다은 │
200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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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이명석의 씨네콜라주] 가제트 임파서블
“조심해야 합니다. 정말요.” 브렌다 박사는 가제트에게 신신당부를 했다. 두달 전까지 가제트는 빌딩 경비원으로 지내며 멍청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브렌다 박사의 연구소에 강도들이 침입했고, 기회를 놓칠세라 용감하게 돌진한 가제트는 전치 99개월의 중상을 입었다. 이에 브렌다 박사는 자신이 개발한 로보틱 테크놀로지를 총동원해 그의 몸을 완전
글: 이명석 │
2000-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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