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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사건처럼 찾아온 걸작, 이만희 감독의 <휴일>
이만희가 1968년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휴일>은 당시 검열관 외에는 아무도 보지 못했다. 검열을 통과하지 못해 상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영화에 관한 기록도 없었고 평도 없었다. 말하자면 <휴일>은 한국영화의 기억에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던 영화였다. 이 영화의 필름이 남아 있다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그 필름의 존재는
글: 허문영 │
2005-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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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마지막 진실이 연극에 있는 까닭, <박수칠 때 떠나라>
어쩔 수 없이 사담으로 시작하는 것을 독자 여러분께서 부디 용서하시기를. 여기에는 좀 복잡한 사정이 있다. 나는 장진을 지난해 가을, 부산영화제에 가기 위해서 김해공항에서 차를 기다리면서 처음으로 길게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길다고 해봐야 김해공항에서 해운대 메가박스에 자리한 영화제 사무실까지 가는 40분 정도의 동행길이었다. 나는 그전까지 장진의 영
글: 정성일 │
2005-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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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무릉도원에 스미스는 왜 있는 거야요? <웰컴 투 동막골>
난감하다. <웰컴 투 동막골>과 같은 영화의 평을 쓰는 일은 노심초사, 그 심정에 가깝다. 우선 난 어른을 위한 동화와 같은 장르가 종종 성년의 동심을 일깨우기보다는 오히려 어른을 어린아이처럼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이렇게 희비극을 오락가락하는 영화는 진지 모드로 정색을 하고 써나가기도 어렵고 , 희희낙락으로 일색하기도 어렵다.
글: 김소영 │
2005-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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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정글도 꿈을 꾼다, <디지털 삼인삼색-세계의 욕망>
“어머니는 언제나 말씀하셨지, 밝은 미래가 기다린다고, 착하게 지내다보면 기다리던 그날이 찾아와, 멋진 사람을 만나게 될 거라고, 엄마가 아빠를 만난 것처럼 말야, 이룰 수 있을까? (후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인생, 좋은 길이든 나쁜 길이든 헤어지지 않을 거야, 부모님이 그랬던 것처럼, 그런 행운이 나에게도 찾아올까? 우리 부모님처럼 그이가 나와 함
글: 정성일 │
2005-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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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소녀들의 성장담이 추문으로 끝난 까닭, <여고괴담4: 목소리>
<여고괴담4: 목소리>의 서사, 시각, 소리의 영역에서 눈에 띄는 부재는 남성적 억압이나 체제의 중압이 불러일으키는 공포다. 영화에 남자 선생님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 존재감은 미미하다. 더구나 주인공의 아버지는 (그야말로) 출장 중이고, 입시 지옥체험도 고등학교 2학년, 이 18살 소녀들의 세계에 이상하리만큼 삭제된 채 있다. &
글: 김소영 │
200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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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하층민의 냉혹한 묵시록, <우주전쟁>
<우주전쟁>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가장 어두운 영화다. 그의 초기 SF <미지와의 조우> <E.T.>에서의 우호적 외계인의 방문이 여기서 적대적 외계인의 침공으로 바뀌었다는 점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이 설정은 H. G. 웰스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택했을 때, 그리고 오슨 웰스가 이 소설을 토대로 만든 라디오극 대본을 스필
글: 허문영 │
2005-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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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그녀의 손길이 의미하는 것, <에로스>의 왕가위 편 <그녀의 손길>
하나의 인용. “어쩌다 내 손가락이 (그 무언가를 하려) 할 때”라는 단상에서 롤랑 바르트는 접촉을 정의한다. 이 문형은 욕망하는 대상의 육체(더 정확하게는 그 살갗과)의 가벼운 접촉으로 야기되는 그 모든 내적 담론을 가리킨다. (…중략) 그래서 상대와 건드려질 때마다 도처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항상 의미를 만들어내며, 이 의미가 그를 전율케 한
글: 정성일 │
200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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