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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잊고 싶은 젊은 날의 초상, <용서받지 못한 자>
아해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개구리 군복을 입고, 남자 아해도 여자 아해도 활보한다. 지난해엔 군복 아랫도리만 돌아다니더니, 올해는 야상 윗도리까지 쌍으로 돌아다닌다. 꼰대는 반감이 치민다. ‘어떻게 군복을….’ 아해들은 몸으로 말한다. ‘군복이 어때서? 멋있잖아!’ 꼰대는 생각한다. ‘군대 많이 좋아졌군.’ 그토록 싫어했던, 그토록 통속적인 그 말을 승
글: 신윤동욱 │
200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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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아무 것도 되기 싫은 남자, <소년, 천국에 가다>
※이 글은 허문영(446호)의 “한국영화의 소년성에 대한 단상”과 정승훈(448호)의 “한국영화의 ‘소년성’ 진단과 김기덕, 페미니즘 논쟁에 덧붙여”의 보론으로 읽히길 바란다.
<소년, 천국에 가다>는 소년성장영화가 아니다. 소년은 처음부터 성장돼 있었고, 다만 외양이 급격히 나이 먹다 죽는데, 이는 한 애늙은이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로 봐
글: 황진미 │
200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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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탐정과 의뢰인이 같은 기이한 추리소설, <이터널 선샤인>
배우 짐 캐리가 일련의 영화들에 출연하면서 다듬어온 고유의 페르소나는 영화라고 하는 픽션 속에 구축된 또 다른 픽션과의 관계를 통해 정의되는 경향이 있다. 편의상 여기서 전자의 것을 일차적 픽션, 후자의 것을 이차적 픽션이라고 해두자. 결론을 앞서 말해두자면 자신의 영화 속에서 짐 캐리는 많은 경우 ‘이차적 픽션의 수인(囚人)’으로 등장한다. 상업적인
글: 유운성 │
200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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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이토록 멜랑콜리한 로맨스, <이터널 선샤인>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이란 제목은 머릿속에 각인되기도 전에 잊혀지는 부류의 제목이다. 하지만 이 점은 프랑스의 뮤직비디오 귀재 미셸 공드리 감독이 작가 찰리 카우프만의 시나리오로 만든 이 재치있고 위트있고 대단히 재미있는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이터널 선샤인&g
글: 짐호버먼 │
200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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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소원을 말해봐, <오로라 공주>
심야시간대 토크쇼를 보고 있는데, 엄정화가 나왔다. 아마도 최근 개봉한 <오로라공주>를 홍보하러 나왔나보다 하면서 무심히 지켜보고 있는데, 사회자가 물었다. “그런데 엄정화씨가 오로라 공주예요?” 엄정화가 눈을 빛내며, 활짝 미소를 띠고 대답한다. “당연하죠.” 사회자와 패널 그리고 방청객,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음을 터트린다.
글: 김지미 │
200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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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비루한 것들의 축제, <과거가 없는 남자>
핀란드 출신의 아끼 카우리스마키(Aki Kaurismaki)의 <과거가 없는 남자(The Man Without A Past)>는 2002년에 <취화선>과 칸 영화제에서 경쟁(이때 <과거가 없는 남자>는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였다)한 작품이었으니 3년을 지각한 셈이다. <과거가 없는 남자>는 그 제목과 반대로 카우
글: 안시환 │
200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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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감성 vs 신파 구도로 본 2005 한국 멜로 중간 결산
1998년 ‘멜로영화에 대한 안티테제’란 글을 <씨네21>에 게재한 뒤 어언 7년의 세월이 지났다. 지금 생각해보면 개개인의 영화나 개별적인 감독이 아니라 어떻게 멜로 장르라는 거대한 뭉뚱그림을 통째로 비판할 담력이 있었을까 신기하지만, 그간 기회가 있으면 다시 한번 멜로 장르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뒤에도
글: 심영섭 │
2005-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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