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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영화는 왜 존재하는가?
<슈퍼 에이트>는 대부분의 SF가 미래로 눈을 돌리는 것과 반대로 과거로 되돌아감으로써 참신함이나 충격보다 익숙함과 안정을 택한 것처럼 보인다. 이 영화에 관한 미 언론의 우호적인 평가는 영화의 배경인 1970년대적 정서가 환기하는 노스탤지어, 슈퍼 8mm 제작 방식에 대한 추억,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작자인 스필버그 스타일의 휴머니즘적 SF를
글: 김지미 │
2011-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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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여전히 잘 놀 줄 아는군
김곡, 김선 쌍둥이 감독은 여전히 잘 놀고 있다. 여기서 논다는 단어는 비판의 단어가 아니다(유희라는 단어 대신 논다는 단어를 쓴 것은 판놀음과 ‘놀이’의 개념이 더 잘 맞는다는 판단에서다). 감독이 판을 제대로 벌일 줄 알고 그 판에 들어가 제대로 놀 줄 아는 것은 감독의 재능이고 또한 감독에게 요구되는 덕목이다. 감독이 잘 놀지 못하면 배우도 힘들어지
글: 김태훈 │
201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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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월가의 황금송아지 멈춰 세울 이는 누구인가
정치적으로 옳을 때에만 그것이 윤리적으로도 올바르다고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모든 것은 정치였고, 또 정치는 모든 것이었다. 유럽의 70년대가 그렇다. 지식인층은 선과 악을 넘어 마치 유행과도 같이 앙가주망을 외쳤고, 그들은 윤리와 의무 같은 것들은 벗어던지고자 했다. 들뢰즈의 반도덕주의를 비롯한 수많은 프티부르주아지의 이상주의가 이때 나타난다. 하
글: 이지현 │
201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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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지금 현모양처여야 과거를 긍정하나요?
‘여자’라는 기표와 ‘과거’라는 기표가 결합하면 뭔가 성적이고 불미스러운 기의들이 마구 달라붙는다. 이때 ‘여자’를 ‘엄마’로 대체하면 더욱더 불경스러운 조합이 된다. ‘여자’는 현재나 미래에 속한 것일 때, 지금 함께하거나 앞으로 함께하기를 꿈꾸는 대상일 때 안전한 존재가 된다. 혹은 한 남자의 과거 속에서 완벽한 첫사랑으로 추억됨으로써 애틋한 존재로서
글: 김지미 │
2011-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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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비록 나 자신이 괴물이 되어간다 할지라도
1.
“악마를 연구하는 것은 삶, 성(性), 죽음의 혼합 상태를 연구하는 것이다.”(장-디디에 뱅상)
2.
극중 등장하는 숲 이름이 에덴인 데서 노골적으로 드러나듯, 물론 라스 폰 트리에의 <안티크라이스트>의 내용은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에덴 동산 이야기를 비틀어서 만들어졌다. 폰 트리에는 이 영화를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일어난 일
글: 이동진 │
20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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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주제와 표현 사이 조율이 필요해
영화감독으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한 <불량공주 모모코>부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과 <파코와 마법 동화책>을 거쳐 <고백>에 이르기까지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의 영화에는 공통적으로 흐르는 양식적 특징과 화두들이 있다. 먼저 감독은 인과관계의 고리에 맞춰서 사건을 순차적으로 전개시키거나 순행적인 시간의 흐름을 따라
글: 김태훈 │
201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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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죽음은 삶을 발견한다
확실히 전작들에 비하면 결말이 던져주는 묵직함이 덜하다. 감정의 파고를 표면에 드러내지 않고 차분한 시선으로 설득력있게 잡아내는 솜씨는 여전하지만, <밀리언 달러 베이비>나 <그랜 토리노>처럼 응축시켜 폭발시키지 않는다. 보기에 따라선 심심하고 밋밋할 수도 있는 엔딩. <히어애프터>의 어딘지 비어 있고 밀도 낮은 이야기는
글: 송경원 │
2011-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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