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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하지만 여전히 내가 있을 곳을 찾고 있다 찾을 것이다
처음 수영을 배웠을 때를 기억한다. 나는 13살이었고, 남들 앞에서 옷을 벗는 것을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등록한 기초 수영반은 나보다 어린애들로 가득했다. 그들은 대부분 서로 이미 친구이거나, 그날 바로 친구가 됐다. 그때 나는 낯가림이 굉장히 심했고, 그래서 그들 중 누구와도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심지어 진
글: 강화길 │
일러스트레이션: EEWHA │
202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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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최초의 그리고 최후의 기억
극장에 대한 내 최초의 기억은 <라이온 킹>이다. 그날 영화를 보기 전에 엄마는 매표소 직원에게 어떤 부탁을 했다. 늦게 와서 앞부분을 놓쳤으니, 다음 상영시간까지 기다렸다가 그 부분만 보고 나오면 안되냐는 것이었다. 마음씨 좋은 그 직원은 흔쾌히 허락해줬고(그때는 이런 일이 은근 많았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우리는 약속대로 앞부분만 본 뒤
글: 강화길 │
일러스트레이션: EEWHA │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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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도서관에는 모비 딕이 있으니까
도서관에 간 지 오래되었다. 최근 부분적으로 ‘봉쇄’ 가 풀리긴 했지만, 도서관에서 평화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아쉬운 상황일 것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인지라, 답답한 기분이 들 때면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들을 하나둘 떠올리곤 한다. 그러니까 도서관을 좋아하는 사람들,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말이다. 대부분 내 주변 사
글: 강화길 │
일러스트레이션: EEWHA │
20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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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무늬의 방향
나는 영화감독 사라 폴리가 어린 시절에 마거릿 애트우드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일화를 매우 좋아한다. 소설 <그레이스>의 판권을 사고 싶다는 그 당찬 포부가 단박에 거절당했다는 결말까지도. 17살의 소녀를 사로잡은 <그레이스>는 캐나다의 실제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쓰여졌는데, 이 실화는 알면 알수록 매우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실제로 마거
글: 강화길 │
일러스트레이션: EEWHA │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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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나의 틴에이지 소녀
테일러 스위프트의 <You Belong with Me> 공연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을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한다. “세상에, 틴에이지영화에서 바로 튀어나온 것 같네!” 실제로 테일러 스위프트는 하이틴 스타였고, 노래의 내용도 그랬다. “네 여자친구는 치어리더고 나는 관중석에 있어. 나는 항상 네 곁에 있는데, 왜 너는 모르니. 너는 내 거야!”(
글: 강화길 │
일러스트레이션: EEWHA │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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