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클로징] 노인과 나라 나이듦의 증후는 여러 곳에서 온다. 곱빼기도 마다하지 않던 짜장면을 몇 젓가락 이상 먹기가 어려워질 때, 건널목 신호등 파란불이 깜빡이기 시작하는 걸 보고 달려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고 있을 때, 남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기가 몹시도 고통스러워질 때. 이런 증상은 신체적 노화의 결과이며, 따라서 대체로 부정적인 것이곤 하다. 노화란 한때 가능했던 것들이 글: 정준희 │ 2024-06-20
- [디스토피아로부터] [임소연의 클로징] 루프 속 인공지능 스칼릿 조핸슨이 챗GPT 4o의 음성 버전 중 하나가 자신의 목소리와 거의 같다는 점을 문제삼으며 ‘오픈 AI’(OpenAI)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왜 하필 스칼릿 조핸슨인가? 그는 영화 <그녀>에서 남자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인공지능 운영체제 ‘사만다’의 목소리연기를 맡았던 배우다. 챗GPT 4o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샘 올트먼이 그의 목 글: 임소연 │ 2024-06-13
- [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하이큐!! 쓰레기장의 결전 고교 입학 직후 3월, 체육 교사가 배구공을 뿌렸다. 순간 한 친구와 눈이 마주쳤고 말없이 거리를 두고 마주 섰다. 언더핸드와 오버핸드를 번갈아 구사하며 우리는 무아지경이 되었다. 공이 땅에 처음 떨어진 것은 종이 울린 직후. 그 친구와 나는 국민학교 배구부에서 한솥밥을 먹은 사이였다. “한 시간은 기본이지.” “기억나냐? 떨어트렸다가 대가리 박고 컴퍼스 글: 김수민 │ 2024-06-06
- [디스토피아로부터] [홍기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사람은 이제 퇴출되는가 획기적이고 근본적인 기술혁신이 벌어져서 산업 패러다임이 바뀔 때마다 ‘우리의 일자리는 어떻게 되는가?’라는 공포가 확산된다. 이에 대한 경제학 교과서의 표준적인 대답은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에 가깝다. 새로운 기술이 확산되면 새로운 산업과 새로운 직업이 창출되므로 그쪽으로 노동력이 이동하면서 생산성은 계속 올라가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글: 홍기빈 │ 2024-05-23
- [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일상의 바깥, 일상 안의 틈새 우리 일상을 ‘일상적인 것’으로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장치는 ‘주기성’이다. 아침 해가 뜬다. 일어난다. 양치질을 한다. 옷을 차려입는다. 지하철을 탄다. 책상에 앉는다. 점심을 먹는다. 다시 책상에 앉는다. 지하철을 탄다. 저녁을 먹는다. 텔레비전을 틀거나 휴대폰 혹은 태블릿을 연다. 졸음이 쏟아진다. 양치질을 한다. 침대에 눕는다. 다음날 아침에도 글: 정준희 │ 2024-05-16
- [디스토피아로부터] [임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400년 후의 인류 생존 대 닭강정이 된 딸 <닭강정>에 이어 <삼체>를 봤다. SF계의 노벨상이라는 휴고상을 아시아인 최초로 수상한 류츠신의 소설 <삼체>를 각색한 드라마다. 언뜻 지구의 과학 발전을 중단시키려는 외계인이 등장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공교롭게도 드라마가 공개된 올해 3월은 정부의 연구개발 예산 대폭 삭감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연구 현장의 이야기가 글: 임소연 │ 2024-05-09
- [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디스토피아로부터] 택시운전사 “찾아볼게요. 이브 몽탕처럼 멋진 분일 것 같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를 처음 만났을 때, 어느 배우가 잡지 인터뷰에서 이 책을 언급했었다고 말씀드렸다. “아직 한국 배우들을 잘 모른다”는 그에게 <아나키스트>를 추천했다. 2002년은 선생을 만난 첫해이자 선생을 가장 자주 만난 해다. 뜨거운 해였다. 칼럼을 썼다가 선 글: 김수민 │ 20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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