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액세서리] [그 액세서리] 10분의 축복 옴니버스영화의 함정은 그중 몇편은 꼭 이름값 못하는 졸작이 끼어 있다는 것. <텐 미니츠 트럼펫>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짐 자무시의 대체로 아름답고 얼핏 고독한 10분 덕분에 이 영화는 살았다. <텐 미니츠 트럼펫>에 4번째로 수록된 ‘실내-트레일러-밤’은 예상대로 흑백화면에 무성영화여도 상관없을 법한 간결한 상황(소리를 죽이고 들어도 글: 강지영 │ 2009-06-03
- [그 액세서리] [그 액세서리] 그 구두는 정말 여자 같았을까 한물간 토크쇼 진행자 데이빗 프로스트(마이클 신). 탈출 예술가를 꽁꽁 묶어서 강물에 빠뜨린 뒤, 노란색 포켓치프와 남색 물방울 타이를 맨 채 “그가 과연 살아서 나올까요?” 하곤 눈썹을 찡긋 올리는 일에 이제 그만 넌덜머리가 난 그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직후의 닉슨(프랭크 란젤라)에게 인터뷰쇼를 제안한다. 닉슨은 라펠이 커다란 영국식 스트라이프 슈 글: 강지영 │ 2009-05-20
- [그 액세서리] [그 액세서리] 포드를 이기는 안경 발명가이자 교수인 로버트 컨스는 스스로를 변론하던 법정에서 찰스 디킨스의 책 <두 도시 이야기>를 꺼낸다. “이 책에 있는 단어들은 모두 사전에 나와 있는 겁니다. 디킨스가 한 일이라고는 그 단어들을 제 식대로 배열한 것뿐이지요. 그렇다고 이 책이 디킨스의 작품이 아닙니까?” 옳거니. 포드쪽 참고증인으로 나선 전기기술 박사의 “로버트 컨스의 와이 글: 강지영 │ 2009-04-29
- [그 액세서리] [그 액세서리] 화풀이 대신 다시 헤드폰을 쓰다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에서 톰(로맹 뒤리스)은 라이터를 뱅글뱅글 돌리는 습관이 있고 가죽 블루종을 입을 때도 타이 매는 걸 좋아하는 스물여덟살의 젊은 부동산 중개인이다. 허울이 부동산 업자일 뿐, 실제로 그가 하는 일은 집세가 밀린 세입자를 야구 방망이로 두들겨 패거나 철거 예정인 건물에서 버티는 입주자를 쫓아내기 위해 계단에 쥐를 풀고 수도 글: 강지영 │ 2009-04-08
- [그 액세서리] [그 액세서리] 두근두근, 하이힐 롱부츠 앗! 다시 봄인가 싶을 때 생각나는 영화가 <호텔 슈발리에>다. 봄의 감정은 누가 뭐래도 ‘두근두근’이고 웨스 앤더슨이 쓴 우편엽서 같은 이 영화야말로 ‘두근두근’의 결정체다. 부분이 예뻐야 전체가 예쁘다는 걸 아는 스타일리스트답게 12분55초의 필름 안에는 앤더슨풍의 어여쁜 디테일이 즐비하다. 영화의 도입부(랄 것도 없지만 어쨌든 초반부), 글: 강지영 │ 2009-03-25
- [그 액세서리] [그 액세서리]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담배 푸에르토리코 작은 섬의 어느 여름날. 태풍이 짓밟고 간 섬을 복원하고자 열리는 자선 파티를 위해 헨리(진 해크먼)는 연설문을 준비한다. 빳빳한 턱시도 셔츠 윙 칼라 위에 정확하게 놓인 실크 보타이와 오른손 새끼손가락과 왼손 넷째 손가락에 각각 나누어 낀 보석 반지, 손에 든 하이볼 잔은 크리스털이고 문장을 고치는 필기구는 몽블랑이다. <언더 서스피 글: 강지영 │ 2009-03-11
- [그 액세서리] [그 액세서리] 안경 너머 무시무시한 강압 1964년 브롱크스의 성 니콜라스 교구학교에는 모든 면에서 완전히 상반된 두 사람이 있다.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는 신념으로 사는 알로이시스 교장 수녀(메릴 스트립)와 ‘사랑으로 모든 걸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의 플린 신부(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영화 <다우트>는 두 사람이 등장하는 장면의 극적 대비를 통해 도저히 화해할 수 없는 둘 사이의 글: 강지영 │ 2009-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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