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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무심해야 더 맛있는 주먹밥
일본 사람들의 유럽 흠모 취향은 꽤 역사가 오래된 것 같은데, 지금도 애정의 불길은 여전하다(<냉정과 열정 사이> 같은 걸 보시라). 삐딱한 성정인지 몰라도, <카모메 식당>도 그런 맥락으로 읽힌다. 좀 식상한 듯한 프랑스나 이탈리아 대신 추워서 더 신선한 핀란드가 간택된 게 색다르기는 하다. 내 견문이 좁은 탓이겠지만, 왜 일본의 음
글: 박찬일 │
200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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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육개장의 패배는 정당한가
전기밥솥이 여자들의 불조절 감각만 앗아간 건 아니다. 우리 마누라는 뜸들인다는 뜻을 모른다. 누룽지를 부엌에서 퇴출시켰다. 김이 무럭무럭 나는 하얀 쌀밥을 푸고, 갈색의 누룽지가 솥에서 일어날 때의 광경을 여러분은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입안에 누룽지를 적당히 구겨서 밀어넣으면 치아 사이에서 바삭 하고 터지는 감촉 뒤에 고소한 누룽지 냄새가 가득 찬다. 오도
글: 박찬일 │
2009-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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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서양 3대 진미를 한자리에
영화 <바베트의 만찬>(Babette’s Feast, 1987)의 배경은 황량한 북구의 어느 마을. 청교도들이 모여 사는 이곳에 최고의 요리사 출신인 파리 여자 바베트가 온다. 그녀는 프랑스 혁명의 불길을 피해 바다를 건넜다. 그녀는 복권에 당첨된 1만프랑의 거액으로 프랑스로부터 최상급 와인과 요리 재료를 사들인다. 이 마을의 정신적 지주였던 목
글: 박찬일 │
200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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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프리타타처럼 소박한 인생
나는 식당판에서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경제학의 오랜 정설이 적용된다고 믿는다. 시쳇말로 소금간도 잘 못 맞추는데도 바람몰이하듯 인기를 얻는 식당이 워낙 많아서다. 특히 까다롭고 정확한 감식가가 널려 있는 한식이나 동양식보다는 서양식에서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 영화 <빅 나이트>에서 뉴저지 변두리 동네에 이탈리아 식당 ‘파라다이스’를
글: 박찬일 │
200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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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중국 요리 칼질의 미학
<음식남녀>는 음식을 매개로 가족간의 사랑, 우정,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팔보채처럼 버무려놓은 리안 감독의 영화다. 마지막에는 유쾌한 깜짝 반전까지 양념처럼 얹어놓은 리안 영화의 대표작 중 하나. 나는 ‘요리가 나오는 최고의 영화’로 <바베트의 만찬>과 이 영화를 꼽는다. 드라마도 완벽하게 볼 만하지만, 중국 음식사의 사료로 써도 될 만
글: 박찬일 │
200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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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신비의 열쇠, 그까짓 마늘
먼, 아주 먼 옛날 시궁쥐 로스큐로가 수프의 왕국 ‘도르’에서 사람들의 오해와 무지로 여왕을 죽게 한 뒤 도르 왕국은 대혼란에 빠진다. 우리의 영웅 생쥐 데스페로가 이 왕국에 나타나 다시 도르 왕국을 살리고 위험에 빠진 공주도 구한다는 그런 줄거리다. <작은 영웅 데스페로>는 요리 영화는 아니지만 영화의 내러티브에 핵심 노릇을 하는 게 수프다.
글: 박찬일 │
2009-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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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라멘 국물의 발견
다큐멘터리가 아니고서야 요리를 다룬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사람 얘기의 조연에 그치는 게 영화의 숙명이다. <음식남녀>나 <바베트의 만찬>에 매우 사실적이고 정교한 요리가 등장하지만, 그건 확장된 소품일 뿐이다. 이타미 주조 감독의 <담뽀뽀>(1986)는 유쾌한 정서로 시종일관하는 요리영화의 정수를 보여준다.
<담
글: 박찬일 │
20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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