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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연약한 인간의 몸과 기계 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이하 <새로운 시대>)와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이하 <퓨리오사>)는 모두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한다. “교만의 대가로 몰락”(<새로운 시대>)하거나 또는 “인류가 스스로를 파괴”(<퓨리오사>)한 결과로 도래한 또 다른 세계에 남겨진 자들에 대한 영화.
글: 안시환 │
2024-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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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흐릿함에 관하여, <여행자의 필요>
<여행자의 필요>에선 한 단락이 끝날 때마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포착한 풍경 장면이 삽입된다. 한국에 거주하는 프랑스 여자 이리스(이자벨 위페르)가 하루 동안 서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짧은 연대기를 따라가면서 영화는 인물들이 헤어지는 구간마다 자연을 담아낸 무인의 숏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영화에 삽입된 풍경은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아 미묘
글: 김병규 │
20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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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몸이라 쓰고 진정성이라 읽는다, '스턴트맨'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스턴트맨>의 기본 설정은 따지고 보면 말이 안 된다. 대역 배우 혹은 무명 배우가 스타를 질투하는 이야기는 별다른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 않지만, 대역 배우를 질투한 스타라니. 캐스팅을 통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이러한 설정은 육체의 우위를 은밀하게 복권하는 데가 있다. 위험한 액션을 소화하는 신체 능력의 강조는 ‘
글: 김소희 │
2024-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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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매끈한 것들, ‘<범죄도시> 현상’에 대한 소고
이 지면에서 몇 차례 언급했듯 ‘매끄러움’은 글로벌 자본주의의 상징적 현상이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전세계 시민들을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끌어들인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수십억 인구의 손가락이 비슷비슷하게 움직인다. 전세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글로벌 기업의 설계는 매끈한 사용자 경험을 향해 최적화한다. 손가락 밑 터치스크린 기기들의 모양새
글: 송형국 │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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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미학적 형식과 영화적 주제가 공명하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어긋나는 지점, 그러니까 일반적인 영화라면 동기화된 내러티브에 매끄럽게 통합되어 있을 것들이 서로 어긋나는 순간을 의도적으로 돌출시킨다. 카메라는 자의식적으로 움직이다 멈추고, 음악이 갑작스럽게 중단된 자리를 숲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대신하고, 세상의 모든 것이 중지된 듯한 순간이 관객의 감각을 자극한다. 그럼에도 <
글: 안시환 │
20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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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불구와 불굴의 프랑켄슈타인, <로봇 드림>과 <가여운 것들>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거의 모든 것을 인간화하는 존재다. 영화라는 매체에 관해서도 예외는 아니다. 얼굴로서의 스크린, 눈으로서의 카메라와 같은 개별 비유만이 아니라 인간의 육체와 영화를 통째로 부딪쳐 이론화한 시도도 있다. 토마스 엘제서와 말테 하게너에 의한 이러한 시도는 영화의 물질성이 필름에서 디지털로 바뀌는 현상이 영화와 신체가 맺어온 관계에 어떤 영
글: 김소희 │
202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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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보편적인 압축성장, <가여운 것들>
오스카 와일드(1854~1900)의 미완성 희곡 <성스러운 창녀>(La Sainte Courtisane)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인이 여행을 떠난다. 그 미모가 눈부신 나머지 남자들의 반응은 둘 중 하나였다. 황제의 딸이라 여기거나 여신이라 여기거나. 여인은 청금석 잔의 안쪽처럼 파란 하늘 아래 붉은 모래언덕 사이를 지나 동굴에
글: 송형국 │
202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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