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진의 인디라마] [김영진의 인디라마]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미미한 윤성현의 데뷔작 <파수꾼>은 과대평가되었다. 인상적인 데뷔작이지만 만장일치의 찬사를 받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기왕의 비평이나 에세이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글들, 상처를 겪고 성장한다는 청춘영화의 클리셰를 바꿨다는 김혜리의 평가나 서사의 지연과 생략과 겹침을 통해 독특한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장병원의 평가에 동의한다. 그렇다고 글: 김영진 │ 2011-03-31
- [김영진의 인디라마] [김영진의 인디라마] 공존이란 열망이 있는 그대로 <굿바이, 평양>은 양영희 감독의 전작 <디어 평양>과 마찬가지로 감독 자신의 가족사를 담고 있다. 조총련계 간부였던 양영희의 아버지는 양영희의 세 오빠를 1970년에 북한에 보냈다. 양영희의 오빠들은 북한 사람으로 살면서 가정을 꾸렸고 유일하게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고 자기 삶을 살았던 양영희는 다큐멘터리 감독이 되어 자신의 가족의 글: 김영진 │ 2011-03-17
- [김영진의 인디라마] [김영진의 인디라마] 더 씁쓸해도 좋았을텐데 민용근의 <혜화,동>은 어른이 된 미혼모의 이야기다. 여주인공 혜화는 고교 시절 사랑했던 남자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지만 남자는 떠났고 아이는 죽어버린 줄 알고 있었다. 동물병원 간호사로 일하며 철거촌에서 유기견을 데려다 돌보는 혜화 근처에 과거의 애인이 얼쩡거린다. 그는 아이가 살아 있다고 알려주고 그때부터 혜화의 마음도 흔들린다. 엄청나게 글: 김영진 │ 2011-02-17
- [김영진의 인디라마] [김영진의 인디라마] 삶을 체험하려는 태도를, 보라 한국독립영화협회로부터 원고를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지난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된 몇편의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그중 눈길을 끈 것은 이강현 감독의 <보라>였다. 도무지 어떻게 진행되는 건가 감을 잡을 수 없게 139분 동안 펼쳐지는 영화였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보라>에 관해 다음과 같은 간략한 보도자료를 볼 수 있다. “현행 글: 김영진 │ 2011-01-27
- [김영진의 인디라마] [김영진의 인디라마] 시네마틱한 서울의 풍경이로다 개인적인 일로 2주간 영화를 거의 보지 못하다가 개봉일이 며칠 지난 뒤 정성일의 감독 데뷔작 <카페 느와르>를 봤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던 걸 감안하면 아주 뒤늦게 본 셈이다.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선배의 영화를 미리 보지 않은 것은 물론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두근두근하는 심정도 있었지만 영화의 현학성에 대한 우려도 있 글: 김영진 │ 2011-01-13
- [김영진의 인디라마] [김영진의 인디라마] 록 투어의 야생 버라이어티 록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어떤 정형을 떠올리게 된다. 마틴 스코시즈의 <샤인 어 라이트>처럼 록 콘서트 자체의 현장감을 입체적으로 묘사하려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시도도 있었지만 대개는 콘서트 현장과 백스테이지에서의 일상을 교차시키는 구성이 일반적이다. 정흠문의 다큐멘터리 <나는 나비>도 비슷한 골조를 갖추고 있다. 다만 한국 관객 입 글: 김영진 │ 2010-12-09
- [김영진의 인디라마] [김영진의 인디라마] 관객의 심장을 움켜쥐는 강렬함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커런츠상을 받은 박정범의 장편 데뷔작 <무산일기>는 이미 언론으로부터 꽤 상찬을 받았다. 나도 이 영화가 올해 나온 신인감독들의 작품 가운데 우뚝 솟은 봉우리라고 생각한다. 탈북자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독립영화 진영에서 하나의 흐름을 이룰 만큼 나와 있지만 <무산일기>는 그중 거의 유일하게 주인공의 내면을 글: 김영진 │ 2010-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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