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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아무도 모른다>의 무책임한 엄마는 어린 자식들을 남겨두고 집을 나갔다. 엄마를 기다리던 아이들은 분노하거나 울지 않고 어느덧 자기들끼리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걸어도 걸어도>에서는 큰아들의 제사를 위해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부모의 집에 모인다. 함께 밥을 먹고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지만 그들의 마음은 엇갈리며, 실은 서로 다른
글: 남다은 │
201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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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남성의 소멸과 여성의 개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980년대 퀴어시네마의 급진적 액티비스트로 출발한 이래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유럽 예술영화계를 대표하는 시네아스트가 되었다. 트랜스 섹슈얼리티와 욕망의 누선을 자극하는 도착 심리를 앞세운 <내가 사는 피부>는 다중 정체성과 신체 변이, 관계의 교환이라는 그의 80년대적 주제로 회귀한다. 초강력 인공피부를 완성하기 위해 생
글: 장병원 │
201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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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경계 지워버리기
‘한국형 블록버스터’라는 표현은 <퇴마록>에서 시작됐지만, 그것이 한 시대를 풍미할 수 있도록 한 동력을 제공한 것은 강제규였다. 이제 강제규는 <마이웨이>를 통해 자신이 가능하게 했던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종식을 알리면서 ‘아시안 블록버스터’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선언하려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는 일종의 소비의 판타지였
글: 안시환 │
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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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슬픔이 깃든 어른-아이의 놀이
김수현 감독의 <창피해>를 보았다. 내심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자꾸 생각이 감독의 전작인 <귀여워>로 돌아가고 있었다. 오해가 없길 바란다. 그 우려는 영화에 대한 우려가 아니라, 나에 대한 우려다. <귀여워>를 다시 생각해봐야 하나. 아니, <귀여워>에 대한 과거 나의 견해를 철회해야 하나. 7년 전 겨울,
글: 남다은 │
2011-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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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이미지의 힘을 믿다
<보라>는 모사적인 재현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반(反)전통적인 색채가 부각된 다큐멘터리다. 텍스트의 내적 구조는 정교하게 여러 겹을 이루고 있으며 이런 이유 때문에 보편적인 취향의 관객에게는 다소 난삽하거나 생경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노동’이라는 의제를 다룬 여느 영화들과 달리 대상을 다루는 방식이 선동적이지 않고 명상적일 뿐 아니라 이
글: 장병원 │
201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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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시체와 함께 드라이브를
<드라이브>에 대한 평가는 충분한 듯하다. 물론 호평 일색이다. 몇주 먼저 <드라이브>에 대한 글을 쓸 기회가 있었다면 나 역시 호평의 글을 썼을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 <드라이브>는 첫 번째 감상과 두 번째 감상간에 너무도 큰 간극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나는 첫 감상에서 너무나 매혹된 것과 달리, 두 번째 감상에서는 이전
글: 안시환 │
201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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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어처구니없지만 숭고한 어떤 운동
<머니볼>을 보았다. 나는 야구를 잘 모르는 여자다. 그 수준이 어느 정도냐면, ‘출루율’이라는 말을 이 영화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몇할 몇푼 몇리로 설명되는 타율도, 실은 지금까지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다만 올해, 이상하게도 롯데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그냥 경기를 틀어놓고 다른 잡일들을 한 적이 많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몰두해서 본 적은
글: 남다은 │
201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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