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읽기] [영화읽기] 남성적이고 계몽적인 서사에서 벗어날 길은 없나 기차 발명과 철도 시간표로 인한 세계 시간의 표준화는 <80일간의 세계일주>를 가능하게 했다. 그 이후 인간은 세계 곳곳으로 점점 더 빠르게 날아가게 되었다. 이제 인터넷은 방 안에 앉아서 세계 각국의 골목길은 물론 안방 풍경까지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었다. 물론 그것은 대부분의 인간의 손에 들린 최고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휴대폰이 있기에 가능 글: 김지미 │ 2011-10-20
- [영화읽기] [영화읽기] 전 지구적 연결이라는 환상 당황스러울 수 있다. 여느 재난영화와 달리 <컨테이젼>은 우리의 심장을 움켜쥐려 달려오지 않는다. 이 뛰어난 (그리고 비싼) 배우들을 한데 모아놓고 가족애나 영웅담, 눈물겨운 드라마를 강요하지도 않는다. 좋게 말하자면 사실적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지나치게 평평하다. 극적인 굴곡을 배제한 채 완성해낸 이 정교한 재난보고서를 제대로 즐기려면 극영화 글: 송경원 │ 2011-10-06
- [영화읽기] [영화읽기] 팝콘 같은 사랑을 원한 게 아닌데 어떠한 작가도 완전한 무에서 작품을 창조해내지는 못한다. 우리 눈앞에 펼쳐진 텍스트는 분명히 이전에 존재한 어떤 텍스트에 기대어 서 있다. 그러니 기시감을 느낀단 것이 영화 감상에 해가 되는 조건은 아닐 것이다. 영화 <푸른 소금>을 보는 동안 스쳐 지난 무수한 편린들 그리고 결국 남은 것들, 지금 나는 그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한다. 남 글: 이지현 │ 2011-09-15
- [영화읽기] [영화읽기] ‘오빠가 있다’의 시대가 돌아왔구나 역적의 남매가 자란다. 누이의 결혼식 날 청군이 쳐들어와 누이를 데려간다. 오빠는 활 하나 들고 누이를 찾아 만주로 간다. 영화는 이리도 간단하다. 인조반정, 병자호란이라는 거대 역사를 병풍 삼고 있지만 도대체 중앙의 권력에는 관심조차 없다. 반정과 전쟁을 온몸으로 겪어낸 남이와 자인 남매에게 나라와 임금은 없는 존재다. 그렇기에 남이가 전쟁에 나선 이유 글: 송효정 │ 2011-09-01
- [영화읽기] [영화읽기] 이다지도 순진한 영웅 노골적인 국가주의, 애국적 순응주의,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환상. <퍼스트 어벤져>가 일으키는 몇 가지 혐의들은 대부분 영화의 시대착오적인 설정에서 비롯된다. 프랭크 카프라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상주의적인 인물이 성조기 쫄쫄이를 입고 나치 세력에 맞서 싸우며, 정의감과 애국심간의 수상쩍은 공조가 별다른 회의없이 이루어진다. 영화가 2차 세계대전 글: 김효선 │ 2011-08-18
- [영화읽기] [영화읽기] 야심을 버리니 힘이 실렸네 판타지나 SF영화들을 보는 낙 중 하나는 새로운 상상의 공간을 구경하는 일이다. 그곳은 지구에서 한참 떨어진 다른 별일 수도 있고, 현대도시의 디스토피아적 버전일 수도 있고, 동화 속 같은 가상세계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현실이 아닌 다른 공간을 들여다보는 일은 항상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해리 포터> 시리즈도 지 글: 이후경 │ 2011-08-05
- [영화읽기] [영화읽기] 비장함에 숨은 수수께끼의 감정 <풍산개>는 강한 의미에서 ‘김기덕 사단’의 영화다. <영화는 영화다>(2008) 역시 김기덕의 원안을 바탕으로 해서 장훈 감독이 연출한 영화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그 영화에는 기존의 익숙한 ‘김기덕의 세계’와는 달라 보이는 구석이 있다. 무엇보다 그 영화의 주인공인 강패(소지섭)와 수타(강지환)는 전형적인 김기덕 캐릭터와는 일정한 거 글: 변성찬 │ 2011-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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