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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오승욱의 뒷골목 만화방] <고우영 수호지>의 여러 판본들
2000년대 초. 아침 출근길 지하철역 입구의 진풍경은 무가지를 나눠주고 그것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지하철 객실의 선반에는 읽고 버린 무가지와 조간신문들이 쌓여 있었다. 지하철역 앞에서 받은 무가지를 다 읽고 선반 위의 신문들 중 하나를 골라 펼쳐보던 나는 창간한 지 얼마 안 된 신문 <스포츠 투데이>의 만화 연재 페이지에 <고우영
글: 오승욱 │
201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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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오승욱의 뒷골목 만화방] 윤태호의 <파인>
전라남도 목포에서 배를 타고 두어 시간 달리면 나오는 신안 앞바다에 건져올리기만 하면 돈이 되는 노다지가 묻혀 있다. 서울에서, 전라남도 광주에서, 부산에서 도굴꾼들과 일확천금을 노리는 범죄자들이 목포로 모여든다. 악인들이 한줌 돈을 위해 서로 속고 속이며 수 싸움을 벌인다. 게다가 건달들이 모여드니 술이 빠질 수 없고, 술에는 안주가 따라간다. 미식의
글: 오승욱 │
2016-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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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오승욱의 뒷골목 만화방] 신이치 이시즈카의 <블루 자이언트>
어느 사무실의 칸막이 공간 안에 두 남자가 탁자에 앉아 얼굴을 마주 보고 있다. 나이가 많은 남자가 젊은 남자에게 묻는다. “재즈… 좀 알아?” 젊은 남자가 눈빛을 반짝이며 대답한다. “알죠, 맹렬히!” 나이 많은 쪽은 만화 담당 편집기자고 젊은 남자는 만화가다. 두 사람은 잡지에 새로 연재할 만화에 대해 의논하기 위해 만났다. 젊은 만화가는 재즈에 대한
글: 오승욱 │
2016-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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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오승욱의 뒷골목 만화방] ‘리틀 메이저’가 만화에 바친 존경과 애정
380페이지의 책 속에 약 100편의 만화에 대한 이야기가 빼곡하게 들어 있다. 하드 포르노 만화에서부터 이집트 벽화처럼 촘촘히 정보가 기록된 컴퓨터 소프트웨어 정보 만화, 야쿠자의 역사와 그들의 관혼상제 규범과 예법을 만화로 알기 쉽게 그린 극강의 야쿠자 만화, 난해한 현대 회화 같은 만화, 만화가의 자서전이나 만화잡지 편집자의 회고록까지. <만화
글: 오승욱 │
2016-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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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오승욱의 뒷골목 만화방] 처절한 고통의 기록
달도 차면 기울고 활짝 핀 꽃도 시간이 흐르면 시들어 땅에 떨어진다. 1950년대와 60년대 일본 만화의 대명사와 같았던 데즈카 오사무도 70년대 초에 들어서면서, 드넓은 자기 집 마당에 건물을 보란 듯이 세우고 제2의 월트 디즈니를 꿈꿨던 애니메이션 사업을 접어야 했고, 무시 프로덕션도 부도를 맞아 정리해야 했다. 게다가 만화잡지의 연재도 끊어졌다. 데
글: 오승욱 │
2016-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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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오승욱의 뒷골목 만화방] 백치들
다니구치 지로의 <아랑전>
한 젊은 사내가 60층 높이의 도쿄 선샤인 빌딩을 마주하고 서 있다. 가라테 도복을 입은 그는 짧게 자른 머리에 매서운 눈매를 하고 약간은 장난기 어린 얼굴로 “겨루어볼 테다”라고 중얼거리고는 성큼 빌딩 앞에 바짝 다가서더니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기를 모아 풀스윙으로 주먹을 빌딩 벽에 날린다. 쾅! 요란한 소리가 났
글: 오승욱 │
2016-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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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닥터 슬럼프> 도리야마 아키라, 웃긴 만화를 울면서 마감하는 삶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서 만화와는 점점 멀어졌다. 그 당시 내가 살았던 동네에는 헌책방은커녕 만홧가게도 없었다. 집에서 버스 한 정거장 거리를 걸어가면 여자 고등학교 앞에 서점이 하나 있기는 했고, 조금 더 걸어가면 레코드 가게가 있기는 했지만, 서점을 가느라 길을 걸으면 왼쪽에는 한없이 이어진 담벼락이었고, 오른쪽에는 차가 달리는 차도. 그것밖에
글: 오승욱 │
20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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