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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임소연의 클로징] 언캐니 밸리에 빠진 개미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갔다가 우연한 기회에 들른 박물관에서 봤던 개미들을 잊을 수 없다. 한구석에 얕게 물이 채워진 수조가 있고 그 안에 큰 잎사귀가 여럿 달린 나뭇가지가 꽂힌 유리병이 두어개가 놓여 있었다. 그 사이를 다리처럼 연결하고 있는 베이지색 굵은 로프와 함께 거의 모든 잎의 가장자리가 톱니바퀴처럼 뜯겨져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도대체 이
글: 임소연 │
2024-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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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클로징] 돌아오지 않는 해병
“지원병 제도는 전쟁과 군대로 인한 제반 논의가 특정 소수집단의 문제로 축소되는 체제다. 이에 반해 보편적 의무로 운영되는 징병제는 어쩔 수 없이 전 사회적인 관심사가 된다.”(‘징병제는 최선의 선택’, 정희진, <한겨레> 2013년 10월11일) 한때 징병제는 국민을 상명하복 질서에 총동원하고 전 사회를 병영화했다. 하지만 군에 대한 문민
글: 김수민 │
2024-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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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홍기빈의 클로징] '과시적 소비'가 아니라 '모방적 소비'가 문제다
애덤 스미스 하면 ‘보이지 않는 손’이다. 카를 마르크스 하면 ‘자본주의의 붕괴’다. 소스타인 베블런 하면 ‘과시적 소비’다. 하지만 <국부론>에는 ‘보이지 않는 손’ 이야기가 거의 나오지 않으며, <자본론>에는 ‘자본주의의 붕괴’ 이야기가 암시되어 있을 뿐이다. 마찬가지로 <유한계급론>에서 정말로 중요한 개념은 ‘과시적
글: 홍기빈 │
2024-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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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클로징] 논평은 넘쳐나지만 평론이 어려워진 세상
요즘 영화평론가들은 어떻게 살까 궁금해하곤 한다. 극장 영화만 있는 게 아니다 보니, 그리고 영상물에 대한 접근의 지리적·시간적 경계가 사라지다 보니, 관련 평론가들이 다루어야 할 물량이 엄청나게 증가했다. 그렇다면 그만큼 일자리와 수입이 늘어나야 할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못할 게 거의 확실하다. 평론이란 결국 (책, 잡지, 신문, 방송 및 금전적
글: 정준희 │
2024-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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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임소연의 클로징] 인공인간에도 성차가 있다
최근 인공지능 관련 학회에 갈 일이 있었다. 학회장 한쪽에 생성형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을 전시한 공간이 있길래 둘러보았다. 일일이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동물이나 아이, 여성 등을 대상으로 한 그림이 눈에 많이 띄었다. 예상대로다. 인공지능 스피커부터 돌봄 로봇 그리고 디지털 가상 비서까지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는 주로 친근한 외형이나 음성을 갖기 때문이다.
글: 임소연 │
2024-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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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클로징] 극한직업
스포츠 해설가에게 “선수로 뛸 거냐?”라고 묻는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정치평론가는 “정치 안 하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지방의원 출신 정치평론가로서 나는 “뭐 하러 그 짓을 또 합니까?”라고 답한다. 물론 평론가로 사는 게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올해도 그렇다. 비민주적인 진행자 교체에 항의해 한 프로그램을 떠나기도 했다. 선거방송심의위원회
글: 김수민 │
2024-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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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홍기빈의 클로징] 대한민국은 우생학의 실험실인가
우생학은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와 ‘열등한’ 형질을 가진 개체가 있다고 믿으며, 전자를 증식시키고 후자를 도태시킴으로써 종 전체 혹은 집단 전체의 상태를 개선시킬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20세기 전반기에는 과학의 한 분과로 여겨지며 크게 유행하지만, 나치즘의 ‘인종 위생학’과 일부 국가들의 장애인 및 특정 집단 불임 시술 등의 끔찍한 결
글: 홍기빈 │
202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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