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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그냥 애들이야, 정말로
2년 전 이맘때 만난 어떤 남자 이야기. 그는 내 자동차 안에 있던 CD들을 뒤적거리다가 무슨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양 잔뜩 흥분해서 마구 떠들었다. “뭐야? 이건 패티 스미스잖아.” (‘잘난 척하지 않는 예술가로서 존경하는 여성 록 뮤지션은 오직 그녀뿐’이라는 내 대답에) “와, 처음 봐. 남자든 여자든 패티 스미스를 아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좋아한다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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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영화와 공연 사이?
최근에 한 창작 뮤지컬의 극작과 연출을 맡게 되었다. 무대에 대한 관심은 예전부터 있었다. 고등학생 때도 음악극을 해본 적이 있고 대학 시절에도 전공은 내팽개치고 4년 내내 연극반에서 굴러다녔다. 무엇보다 영화 데뷔작이었던 포복절도 호러판타지 ‘뮤지컬’ <삼거리극장>으로 이 영화를 본 소수의 관객의 뇌리에 적지 않은 흠집을 낸 바 있다. 이듬해
글: 전계수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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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영화평론가의 해석에 반대한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모처럼 서울에 올라가서 우리 커플이 제일 먼저 한 일은 극장에서 <피에타> 보기였다. “전은 무슨 전. 그런 건 언제든 부쳐먹을 수 있어. 추석도 앞으로 한 삼십번쯤 더 남았고, 가족들한테 잘할 시간도 얼마든지 있고. 하지만 <피에타>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고. 그러니 어른들한테 욕먹는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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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편견의 유령들
최근 우리의 독도와 중국명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문제로 동북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일장기와 일본 제품이 불태워지고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에서 원정 온 극우단체 회원들이 백주에 위안부 소녀상 앞에 말뚝을 꽂는 등 온갖 파렴치한 작태들을 태연히 저지르고 있다. 나는 이런 소모적인 감정싸움이 하루빨리 없어지기를 원한다. 그
글: 전계수 │
201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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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좋은 디자인? 생활의 발견!
최근에 시골의 작은 집으로 이사하며 참으로 많은 물건들을 처분했다. 팔 수 있는 건 최대한 팔고 줄 건 주고 버릴 건 버리고. 사물들의 대량 정리해고를 통해서 좀더 심플하게 살고 싶다는 일생일대의 꿈을 이루보고자 나름대로 피도 눈물도 없이 해치웠다. 그중 최고의 제물은 덩치 큰 가구들(특히 이케아 최우선)이었는데 그 와중에 살아남은 것들의 면면을 살펴보니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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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당신의 어깨 위엔 어떤 괴물이?
내 어깨 위의, 커다란, 불안바람이 선선해지자 거의 조건반사적으로 우울증이 찾아왔다. 자연의 변화와 내 몸의 생체리듬이 정확히 연동되어 있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매년 가을이면 찾아오는 지랄 같은 병이라 유난하다 할 것도 없지만 매번 절망은 사무치고 상심한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진다. 특히 이번의 경우는 각별하다. 내 양어깨를 날카로운 발톱으로 움켜쥐고
글: 전계수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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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 what]
[SO WHAT] 좋은 모텔, 나쁜 모텔, 이상한 모텔
이사 하루 전날 태풍 때문에 일정이 꼬여 할 수 없이 근처 여관에서 하룻밤 머물기로 했다. 전망 좋은 펜션이나 유스호스텔에 갈까도 생각했지만 식사문제도 그렇고 시간도 늦고 만사가 너무 귀찮고 피곤했다. 아무 여관이나 가지 뭐, 대충 하룻밤만 자면 끝인데. 무슨 ‘킹왕짱’ 러브호텔을 찾는 것도 아니고. 군청 근처에 도착해 그냥 제일 크고 무난해 보이는 곳에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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