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진의 점프 컷] [김영진의 점프 컷] 무심한 앵글이 낳은 혁신 다들 디지털영화의 시대가 열렸다고 하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로 감이 잘 오지 않는다. 보수적인 칸영화제에서조차 디지털영화를 경쟁부문에서 트는 걸 보면 이 매체가 작가주의 영화의 복음이 될 가능성은 예전보다 훨씬 넓어졌다. 할리우드를 비롯한 주류에서 어떻게 디지털 매체를 활용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어느 쪽으로나 만드는 입장에서 과거보다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 글: 김영진 │ 2009-09-18
- [김영진의 점프 컷] [김영진의 점프 컷] 좀 더 붙잡고 망치를 날릴 순 없었나 어떤 영화들을 보면 새삼 영화 만드는 게 어렵다는 생각을 한다. 훌륭한 재능이 느껴지는데도 새로운 뭔가를 창조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 것이다. 이는 비단 장르영화를 대할 때 갖는 소회만은 아니다. 예술영화도 그 자체의 범례가 있어서 어디선가 본 듯한 기시감이 전해지는 것이다. 김소영 감독의 <나무없는 산>이 그랬다. 상당히 인상적인 순간들이 이 글: 김영진 │ 2009-09-04
- [김영진의 점프 컷] [김영진의 점프 컷] 조민호는 결국 실패했어 <10억>을 보고 나서 과연 이 영화의 감독 조민호에게 이런 유형의 스토리가 적성에 맞는가를 생각했다. 조민호는 내가 좋아하는 감독이다. 데뷔작인 <정글쥬스>나 두 번째 영화인 <강적> 모두 저평가된 불운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 영화들의 매력은 모두 장르관습의 평평한 지점을 뚫고 나오는 기이한 에너지에서 나온다. < 글: 김영진 │ 2009-08-21
- [김영진의 점프 컷] [김영진의 점프 컷] 미치광이같은, 기상천외한… 영화제에 가서 제일 좋은 것은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머문 짧은 며칠 동안 몇편의 영화가 내게 그런 기쁨을 주었다. 그에 관한 소회를 풀어보고자 한다. 마크 하틀리의 다큐멘터리 <헐리웃과 맞장뜨기: 호주 B무비의 세계>(원제 <Not Quite Hollywood>)는 1970년부터 시작된 호주의 장르 글: 김영진 │ 2009-08-07
- [김영진의 점프 컷] [김영진의 점프 컷] 서정 속에 칼날을 품었네 가족드라마에 대해서는 집 안을 어떻게 찍고 있는지 유심히 보게 된다. 특히 일본영화의 경우에 전통식 집안이 배경이면 더욱 그렇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어도 걸어도>를 볼 때도 그랬다. 지난호에 정한석 기자가 상세한 형식주의 분석의 전형을 보여준 대로 이 영화도 오즈 야스지로 영화의 자장권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건 고레에다 감독의 문제 글: 김영진 │ 2009-07-24
- [김영진의 점프 컷] [김영진의 점프 컷] 선한 의지의 강박 아닐까 몇년 전에 재일동포 최양일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다 그가 “서울도 이제 다인종이 모여 사는 메트로폴리스가 아닌가. 다른 인종끼리의 러브스토리도 나오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라고 물었던 적이 있다. 최양일의 대표작 가운데 한편인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에 관해 대화하다가 나온 말이었다.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는 택시기사로 일하는 주인 글: 김영진 │ 2009-07-10
- [김영진의 점프 컷] [김영진의 점프 컷] 우리 모두 조금씩 미친 건 아닌가 내게 <마더>는 봉준호의 영화 가운데 뭔가 쓰기가 가장 어려운 작품이다. 영화가 끝났을 때부터 지향점 없이 산산이 몸속으로 흩어지는 통증을 느끼게 해주었다. 하나의 층위로 접수하기 힘든 영화였기 때문이다. 살인혐의를 받는 아들을 구하는 모성이라는 소재는 이들 모자의 운명에 무심한 제도와 사회의 부조리에 관한 내러티브의 서브플롯과 평행을 이루며 글: 김영진 │ 200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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