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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석유로 재편된 국제정치와 권력관계, <시리아나: 특별판>
확실히 1970년대 이후 음모와 정치영화의 시대가 저물었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오락으로서의 정치영화도 언젠가부터 스파이물로 변질되어 보여지는 게 고작이다. 지금은 정말 오락을 위한 시간이다. 이런 상황에서 작금의 국제정치와 권력관계의 지형도를 그리고 있는 <시리아나>의 가치는 적지 않다. 그러나 미국에서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 위해선 상당
글: ibuti │
200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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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인간 행동에 관한 알랭 레네식 이론과 실험, <내 미국 삼촌>
알랭 레네는 <내 미국 삼촌>과 관련해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껏 영화를 만들며 매 단계 모든 장면에서 ‘이해 가능성’을 놓고 다짐해왔다”라고 했다(어렵기만 한 레네의 영화가 과연?). 그리고 한술 더 떠 “<내 미국 삼촌>은 아주 재미있는 코미디이며, 사람들이 분명 크게 웃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내 미국 삼촌>에
글: ibuti │
200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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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관계의 장벽을 뛰어넘으려는 몸부림, <코드 46>
<코드 46>은 사랑의 상실에 관한 장엄한 뮤직비디오다. 남자와 여자는 음악에 맞추어 종종 느리게 움직이고, 육감적인 음악은 직관에 따라 행동하는 남자 캐릭터와 어울린다. 믹 존스가 직접 불러주는 클래시의 노래가 끼어든 가운데 로키의 긴 행렬이 끝나고 콜드플레이의 <위험 신호>가 나올 즈음 영화는 끝난다. 기억이 지워진 남자가 가정
글: ibuti │
200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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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폭력의 피해자들에게 언도하는 원죄, <히든>
비단 <히든>뿐만 아니라 미카엘 하네케의 모든 작업에 ‘원죄,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란 부제를 붙이련다. 하네케는 기이하게도 폭력의 피해자가 된 집단의 죄에 의문부호를 단다. 그들은 부르주아와 지식인, 나약함에 빠진 소시민인데 하나같이 난데없이 죽임을 당하거나 내쫓기고 감시를 당하는 공포에 면해서도 항변을 하거나 변호를 구할 수 없다.
글: ibuti │
200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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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구원은 곁에 있는 누군가로부터, <더 차일드>
다르덴 형제의 세상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산다. 그 세상이 일상의 반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두 사람의 작업은 지루한 반복 이상이 아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삶의 순환을 읽는다면 한결같은 다르덴 형제의 우주는 수긍 가능한 곳이 된다. 두 사람은 한편이 전체가 되고 전체가 한편을 뒷받침하는 우주를 만든다. 아이가 있고 소녀와 소년이 있고 아버지와 어머니가
글: ibuti │
200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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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사랑도 쇼핑이 되나요, <쇼핑 걸>
재주 많기로 소문난 스티브 마틴은 간혹 글도 쓰는 모양이다. <쇼핑 걸>은 마틴이 쓴 중편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그의 내레이션이 앞뒤로 흘러나오는 한시적인 사랑 이야기 <쇼핑 걸>은 유명 중년 남자가 꿈꾸는 게으른 판타지 혹은 실제 경험담으로 보인다. 백화점의 복잡한 동선을 좇던 카메라가 베버리힐스의 귀부인들만 방문하는
글: ibuti │
200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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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한심한 TV를 향한 조지 클루니의 충고, <굿 나잇 앤 굿 럭>
1950년대에 <CBS>에서 <See It Now>를 진행한 에드워드 R. 머로는 이후 방송인들이 어김없이 그와 비교당해야 했을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다. <굿 나잇 앤 굿 럭>은 머로의 경력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인 조셉 매카시와의 일전을 다룬 작품이다. 그런데 영화는 차갑고 정교할 뿐 열기가 없다. 영화의 시작점인 195
글: ibuti │
2006-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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