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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크루즈의 맛을 보여드립니다
페넬로페 크루즈의, 크루즈를 위한, 크루즈에 의한 영화. <맛을 보여드립니다>는 어떻게 하면 크루즈를 멋지게 보여서 팔아볼까 고민하는 영화다. 극중 크루즈의 TV 요리쇼 담당 국장처럼 말이다. 달고 매콤한 이국적 향수의 요리는 미국인의 미각을 자극한다. 우리가 서양 요리의 소스에 이국의 요리 자극을 받듯이. 이런 미국인의 기호와 크루즈의 방방 뜨
글: 박찬일 │
2009-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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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수분을 말려버린 볶음밥 없는가
사람들은 중국 식당에 갈 때마다 저 햄릿의 화두에 빠진다. ‘자장면이냐, 짬뽕이냐’하는 선택의 기로에 선다. 여기에 볶음밥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난맥의 질곡에 빠질 수밖에. 그런데 이런 고민을 해결한답시고 ‘짬짜면’이나 ‘볶짜면’이 등장했는데, 난 이거야말로 퓨전도 양수겸장도 아닌 최악의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이도저도 아닌 어수룩한 문어발이 아닌가. 연애는
글: 박찬일 │
2009-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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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화합의 요리, 만한전석
<금옥만당>은 서극 감독의 만만치 않은 코미디 연출 솜씨와 장국영의 코믹 연기를 세트 메뉴로 주문할 수 있는 영화다. 요리, 멜로, 무술 같은 다양한 소재를 잡탕찌개처럼 끓여낸 서극의 솜씨가 10점 만점에 9점은 된다. 장국영이 코믹도 제법 한다는 걸 확인시켜주지만, 그 정도까지다. 그저 장국영의 다른 면모를 구경하시라. 영화의 줄거리는 좀 상투
글: 박찬일 │
2009-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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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우동이 운명을 바꾸리라
<우동>(UDON, 2006)은 경쾌한 편집과 만화적 상상력, ‘오타쿠’적인 대상에 대한 집착까지 딱 일본영화다. 감동의 도가니까지는 아니어도 맛있는 우동 한 그릇 같은 포만감을 준다. 과문하지만, 일본인들이 대상을 파고드는 집착은 꽤 집요하다. 그런 경향은 영화에도 그대로 녹아 있다. 이를테면 좋은 우동 만드는 비결이 거의 레시피북처럼 상세하게
글: 박찬일 │
2009-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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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달콤 치명적인 초콜릿의 유혹
어린 시절, 소풍의 기억은 없는데 전야의 두근거림만은 생생하게 남아 있다. 미리 꾸려둔 소풍 가방을 열면 풍겨오는 냄새, 그것은 밀크 초콜릿의 달콤 쌉싸름한 유혹이었다. 은박지를 벗기고 그 달착지근한 검정색 블록이 치아 사이에 물리면 나는 거의 정신이 혼곤해졌다. <초콜렛>은 서양 사람들에게는 나의 소풍 전야 기억 같은 영화일 것이다. 카카오 함
글: 박찬일 │
200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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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계란말이의 로망 또는 현실
요리영화는 아니지만, 음식이 영화의 정교한 장치로 쓰이는 경우는 종종 있다. <그랜 토리노>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마음을 여는 열쇠로 감독은 음식을 선택했다. 몽족 소녀의 집에서 고유의 요리를 먹으며 이스트우드는 시니컬했던 이민족에 대한 감정을 푼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도 그런 부류의 영화다. 츠네오는 우연히 아르바이트
글: 박찬일 │
2009-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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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키친>의 디테일, 장난이 아니네
요리가 영화에 등장한 건 요즘의 일인 것 같은데, 깜짝 놀랐다. 요리의 사실성이 바짝 살아 있어서 ‘오홋~’하다가 끝까지 갔다. 원작을 거의 모독하다시피 엉성하게 만든 미국산 TV드라마 <키친 컨피덴셜>과 비교해보면 이 감독이 요리를 영화에 쓰는 법은 꽤 사실적이다. 전채와 메인 요리를 구별할 줄 알고 심지어 ‘쥐약’인 와인까지도 구성이 좋다.
글: 박찬일 │
2009-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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