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인터뷰] [가상인터뷰] <워낭소리> 소 =(딸랑딸랑 워낭소리와 함께) 움머. -엄머. =여물 좀 주라. -악, 소구나 넌. =너가 뭐여. 나 이래봬도 40년 산 소야. 사람 나이로 치면 100살이 넘었을 거여. 존댓말도 모르냐 이 놈아. -아이고 몰라뵈서 죄송합니다. 뭘 드릴깝쇼. =여물 좀 줘. 여물 좀. 겨울이라 영 씹어먹을 풀도 없고 입안도 까실까실하니 죽겠구만. -제가 도시 글: 김도훈 │ 2009-02-04
- [가상인터뷰] [가상인터뷰] <지구가 멈추는 날>의 클라투 -지구를 살려둬서 뭐하시게요. =지구는 살릴 가치가 있었습니다. -대체 왜? =저는 봤어요. 지구인들에게는 스스로를 구원할 만한 따뜻한 마음이 있다는걸요. -기껏해야 제니퍼 코넬리 닮은 과학자 아줌마와 윌 스미스 아들 닮은 아들이 어쩌다가 한번 껴안고 우는 걸 봤을 따름이잖아요. 이거 뭐 지구를 멈추는 것도 랜덤이고 구하는 것도 랜덤인가여? 당신을 글: 김도훈 │ 2009-01-14
- [가상인터뷰] [가상인터뷰] <예스맨>의 은행원 칼 -행복하십니까? =예스! -정말로요? =예스! -한치의 부끄럼없이 진심입니까? =아놔. 이 양반아. 당연히 진심이죠. <징글벨>이 울려퍼지는 이런 날 행복하지 않다면 차라리 죽는 게 낫죠. 그러고보니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시점이 12월25일 오후 5시24분이군요. 기자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아 네. 메리 크리스마스 하시든가요. =정준 글: 김도훈 │ 2008-12-31
- [가상인터뷰] [가상인터뷰] <오스트레일리아>의 귀부인 새라 애쉴리 -부인. 뵙게되어 영광이옵나이다. =어머. 지나친 경칭어는 부담스러워요. 그냥 편하게 대해주세요. -그러겠사옵니다 부인. =아우 경칭어 생략해달라니까요. -부인의 용안을 바라보고 있으면 경칭이 저절로 나오는 걸 어떡합니까. =하긴 뭐. 그렇긴 하겠죠. 호호호호. -어머나. 그렇게 급솔직해지시다니. 근데 대체 왜 오스트레일리아로 가셨사옵니까. 그냥 글: 김도훈 │ 2008-12-24
- [가상인터뷰] [가상인터뷰] <트와일라잇>의 벨라 -확실한 게 세 가지 있소만. =꼭 들어야 하나요. -까칠하게 굴지 말고 들어보쇼. 첫째. 에드워드는 세상에서 제일 느끼한 뱀파이어다. 둘째, 당신같이 똘똘한 처자가 초절정 느끼남과 사랑에 빠지는 게 이해가 안된다. 셋째, 나 같으면 사랑이고 뭐고 상관없이 비 추적추적 내리는 워싱턴주에서 햇살 가득한 애리조나주로 재빨리 다시 이사한다. =까칠한 건 그쪽 글: 김도훈 │ 2008-12-17
- [가상인터뷰] [가상인터뷰] <해피-고-럭키>의 포피 -행복하십니까? =물론이죵. -뭐가 그렇게 행복하십니까? =아유. 이렇게 살아 있다는 게 다 행복하지요. 깔깔깔. -세계경제가 이 모양인데 혼자만 행복하십니까. =어머, 그렇군요. 세계경제가 좋지 아니하구나. 그래도 그럴수록 더 행복하게 살아야죠. 호호호. -하긴 IMF시대 이후 최악의 경제환란에 빠진 한국과 지난 10년간 경제호황을 누려온 영국 글: 김도훈 │ 2008-12-10
- [가상인터뷰] [가상인터뷰] <눈먼자들의 도시>의 안과의사 -도대체 그 병이 뭐였을까요. =글쎄요. 저도 알 수가 없죠. -어쨌든 당신은 의사 아닙니까. =현대의학의 위력을 맹신하진 마십쇼. 의사도 모르는 건 모르는 겁니다. 안과의인 저로서도 눈앞이 갑자기 하얘지는, 게다가 전염까지 되는 병의 정체를 파악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병은… 그러니까. 그런 병은 말이죠…. -그런 병은? =그냥 도덕적인 페스트 비 글: 김도훈 │ 200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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